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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모계 야구도박 파문, '솜방망이' 처벌
오제키 고토미쓰키, 오타케 관장 해고, 그외 모두 근신...나고야 대회 열려
 
박철현 기자
▲ 도쿄 료코쿠에 위치한 일본스모협회 및 스모경기장 (국기관)     ©jpnews/야마모토히로키
 
결국 솜방망이 처벌로 끝났다.
 
일본스모협회는 4일 열린 임시이사회에서 스모계 최대의 불상사라 불리웠던 야구도박의 중심인물인 오제키 고토미쓰키와 오타케 관장을 '해고'하고, 오노마쓰 관장과 토키쓰카제 관장을 강등시키는 처분을 내렸다.
 
또한 스모협회는 야구도박에 관련된 나머지 29명(스모선수 18명, 관장 9명, 서열외 1명, 미용사 1명)에게는 '근신' 처분을 내리겠다고 발표했다. 반면 개최여부가 불투명했던 나고야 대회(7월 11일부터 25일까지)는 예정대로 개최된다.
 
총 33명이 관여한 이번 스모계 야구도박은 사회악이라 불리는 야쿠자(폭력단)와의 관계는 물론 실정법 위반 의혹까지 있어 광범위한 징계가 예상됐다. 
 
그러나 무사시카와 이사장을 비롯해 스모협회 이사가 4명이나 관여돼 있고, 야구도박은 아니지만 요코즈나 하쿠호까지 화투도박에 관여한 사실이 밝혀져 이 모두를 전부 처벌내릴 경우 스모계 전체가 엉망진창이 된다는 위기감이 작용돼 결국 가벼운 처벌에 그치고 말았다.
 
하지만 도요노시마, 미야비야마, 고에이도, 도요히비키, 후텐노 등 상습적으로 야구도박에 참여해 도박법 위반 의혹마저 있는 이들까지 모두 근신처분으로 끝나고, 또 고토미쓰키조차 퇴직금을 받을 수 있는 해고처분에 그친 것을 두고 비판하는 목소리가 크다.
 
도쿄신문은 "스모협회의 가장 무거운 처분인 제명(除名)가 내려지지 않았다"며 다음과 같이 비판했다.
 
"2009년 2월 스모협회는 대마사건을 일으킨 와카기린을 해고시킨 전력이 있다. 이 때도 제명 여부가 도마에 올랐지만 외부위원 중 한 명이 '전가의 보도를 가볍게 빼 들 수는 없다'고 말했었다. 이번에 발생한 스모계 최대의 불상사에도 이 전례를 그대로 따른 것에 지나지 않는다."
 
일본스모협회의 처분규정은 크게 다섯 단계로 나뉜다.
 
가장 가벼운 것부터 견책, 금여감봉, 출장정지, 서열강등(관장의 경우 계급강등), 그리고 해고다. 해고보다 더 무거운 것이 제명처분인데 제명과 해고는 퇴직금 지급여부에 따라 갈린다. 제명을 당하게 되면 스모협회에 소속된 이력 자체가 남지 않게 되므로 퇴직금을 지불받을 수 없다.
 
근신처분은 출장정지에 해당하는 처벌로, 이날 근신처분을 받은 스모선수 18명은 11일부터 열리는 나고야 대회가 끝나면 자동적으로 복권된다. 즉 9월에 열릴 가을대회(秋場所)에는 대회참가가 가능하다는 말이다.
 
게다가 새롭게 신설된 이사장 대행에 무라야마 히로요시 전 도쿄고검장이 임명되는 과정도 구설수에 올랐다. 스모협회 보수파들이 이번 임시이사회에서 스모선수 출신의 협회이사 하나레고마 관장을 밀었기 때문이다.
 
물론 무사시카와 이사장이 "이런 상황에서 다시 스모계 인사가 이사장 대행에 뽑힌다면 팬들이 납득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해 결국 무라야마 씨가 이사장 대행에 취임하게 됐지만 임시이사회의 이런 분위기가 스모협회의 문제점을 그대로 보여줬다는 목소리가 높다.
 
일본스모협회 이사회의 외부감사를 맡고 있는 요시노 준 전 경시총감은 "불상사가 일어날 때마다 그 해결방식이 똑같은 형태를 띠고 있다"며 비판했다고 도쿄신문은 보도했다.
 
또다른 전문가는 "이번 도박사건은 스모협회가 발족한 이래 최대의 불상사다. 그런데 외부인을 이사장 대행으로 앉히면 안된다는 식의 밥그릇 싸움에만 골몰한 이들이 스모협회에서 일정지분을 행사하고 있는 이상 갱생의 여지가 없다고 봐야 한다"고 혀를 찼다.
 
4일 이사회 결과를 보고 스모대회 중계여부를 밝히겠다는 nhk 역시 "이날 결과만 가지고선 잘 모르겠다"며 "직접 스모협회의 설명을 듣고 6일 이후 중계여부를 결정하겠다"고 공식발표했다. 
 
한편 고토미쓰키는 처분이 내려진 직후 "다시 한번 제가 엄청난 잘못을 저질렀다는 것을 통감했고, 지금은 제 몸이 찢어지는 심정"이라며 "하지만 다른 스모선수들은 열심히 스모만을 생각하고 정진하고 있으니 따뜻한 애정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오타케 관장은 "많은 폐를 끼쳐드려 죄송하다. 괴롭다"라고 짤막하게 말했다. 그 외 근신처분을 받은 관장들도 "사죄드린다.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재출발한다는 심정으로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국기(国技)급 취급을 받고 있는 스모가 과연 나고야 대회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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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0/07/05 [15:57]  최종편집: ⓒ jpnews_co_kr
 
이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의견쓰기 전체의견보기
밥그릇 챙기기 긍금 10/07/05 [22:44]
는 어딜 가든 없어지지 않겠죠. 수정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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