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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이제 '한류' 떼고 승부할 때
'굿모닝 프레지던트' 개봉하고도 장동건이 일본에 안오는 이유
 
안민정 기자
▲ 굿모닝 프레지던트와 장진 감독, 2009년     ©jpnews

일본에서 마이너문화를 넘어서 확대되고 있는 한류드라마, 한국음악(k-pop)에 비해 이렇다할 히트작이 없는 한국영화가 탈한류를 모색하고 있다고 7일 도쿄신문이 전해 눈길을 끈다.
 
일본에서 현재 개봉중인 장진 감독, 장동건 주연의 영화 '굿모닝 프레지던트'. 한국에서는 250만 관객을 동원하며 역대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은 흥행에 실패한다는 징크스를 깨고 보란듯이 작품성과 흥행 두마리 토끼를 잡았다.
 
장동건은 2000년대 초반부터 '아시아의 스타'로 인기가 높아 일본내에서는 한류 4대 천왕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그만큼 고정팬이 많아 영화 개봉과 함께 장동건이 한번 일본을 방문해준다면 흥행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예상되었다.
 
그러나 장동건은 영화 개봉 후 한번도 일본에 오지 않았다. 그 이유에 대해 일본 배급사 spo 사업부 무라타 아쓰시 씨는 '한류 작품으로 평가되고 싶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는 "물론 장동건 씨가 한번 방문하면 팬들이 영화관을 메우는 것은 알고 있다. 그러나 작품을 위해서는 오지 않는 편이 낫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무라타 씨는 "일본 영화팬들은 한류라는 타이틀로 영화가 소개되면 멀리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이 작품은 한류팬도 좋지만, 보다 많은 영화팬들에게 작품의 우수성을 전하고 싶었다. 이미지에 마이너스가 되는 한류 타이틀을 떼고 홍보했다"며 작품으로만 승부하겠다는 의지가 있었다고 밝혔다.
 
사실, 한국영화는 드라마에 앞서 일본인을 사로잡았다. 1999년 개봉한 '8월의 크리스마스' , 그리고 2000년에 개봉한 '쉬리', 2001년에 개봉한 '공동경비구역 jsa' 등은 한류라는 타이틀없이 양질의 컨텐츠로 일본 영화팬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었다. 당시 상황에 대해 영화평론가 사토 유이 씨는 "한국에서 이런 작품이 나오다니 놀랐다"고 회상했다.
 
▲ 겨울연가가 일으킨 한류붐은 한국영화에 득이 되기도 했지만, 독이 되기도 했다는 평가가.. ©jpnews

이후, 2002년 월드컵, 2003년 겨울연가 대히트로 한류 붐이 불었다. 한류스타 배용준이 출연한 영화 '외출'과 일본작품을 리메이크한 정우성, 손예진 주연 '내 머리속의 지우개'는 한류붐과 함께 히트를 기록했다.
 
그러나 2006년부터 한류 거품이 빠지기 시작하면서 영화 개봉 편수도 줄고, 흥행작도 나타나지 않았다. 기대를 모았던 '괴물'이나 '왕의 남자'도 한국에서의 대흥행과는 달리 일본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드라마나, 음악과 달리 고전을 면치 못하는 한국영화에 대해 배급사 무라타 아쓰시 씨는 한류라는 타이틀이 한국 영화 흥행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한류 곧, 중년여성 대상의 작품이라는 이미지가 굳었기 때문이다.
 
또한,  영화평론가 야자키 유키코 씨는 "한류 붐이 불었을 때, 잡다한 영화가 다수 배급되면서 한국영화에 대한 이미지를 떨어뜨렸다. 한류 덕분에 많은 한국영화가 일본에 소개된 장점도 있지만 무분별했던 것이 사실이다"라며 한류가 독이 되었다는 평가를 했다.
 
그러나 이런 와중에서도 좋은 작품은 '된다'라는 것을 보여준 예가 봉준호 감독의 '마더', 양익준 감독의 '똥파리' 등은 입소문만으로 2009년, 2010년 일본 내에서 장기 흥행에 성공했다.
 
영화평론가 사토 씨는 한류붐이 사라지고 함께 사라질 것 같았던 한국영화의 부활에 대해 이렇게 평가한다.
 
"한국영화가 만들어지는 배경인 일본 식민통치, 6.25 등 역사가 뒷받침된 이야기는 영화적으로 흥미로운 주제이고, 영화인을 기르는 교육 기관이 잘 되어있으며, 부산국제영화제에 대해 국가적인 지원이 있기 때문에 세계에서 인정받는 작품이 꾸준히 탄생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그는 한국영화는 일본 내에서도 쉽게 사라지지지 않으리라는 전망을 내놓으면서 한국영화의 한류붐은 사라졌다고 해도 일본에서 한국영화가 사라지게 될 일은 없다고 평가했다.
 
그는 아울러 "한국 영화는 일본에서 다시 쉬리 때의 위치로 돌아간 것 같다. 앞으로의 과제는 기본 흥행이 되는 한류 작품이 아닌 작가주의 작품이 얼마나 일본에 들어올 수 있을 것인가이다"라고 덧붙였다.  
 
▲ 2010년 일본에서 장기흥행에 성공한 영화 똥파리     ©jpnews/ 야마모토 히로키
▲ 똥파리 개봉당시 줄을 서던 일본 영화팬들     ©jpnews/ 야마모토 히로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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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0/08/12 [12:13]  최종편집: ⓒ jpnews_co_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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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를 의식하지 말자. 한류때문에.. 10/08/23 [01:31]
제작사들이 한류만을 의식한 나머지 시나리오나 작품자체보다는 캐스팅에만 열을 올린다... 수정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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