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혼란 끝에 일본 대표 감독이 이탈리아 출신 자케로니 씨(57)로 결정됐다. 남아공 월드컵 대회에서 오카다 재팬이 16강에 진출해, 일본내 축구열기가 다시 높아졌음에도 일본축구협회는 어설픈 대응으로 좀처럼 감독이 결정하지 못한채, 그동안의 무드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렇게 감독이 결정이 안된 배경에는 세계 축구계로부터 지금도 일본이 '극동'으로 축구 본고장으로부터 멀고 불편한 지역이라는 생각이 있기 때문이다. 일본인으로 안타깝다는 느낌이다.
조금 옛날까지는 일본이 '이코노믹 애니멀'이라는 달갑지 않은 호칭으로 불리기는 했지만 그 경제력으로 잉글랜드의 '리네커'나 그 후 일본감독이 된 '지쿠' 등 세계적인 대스타가 일본에서 플레이를 했다. 그런데 지금은 일본이 경제에서도 사양길에 접어들었다는 소리를 듣고 있다.
그러나, 같은 '극동'이라도 중국감독이라면 세계의 유명한 지도자가 적극적으로 '맡고 싶다'라고 입후보하는 것을 보면 일본의 국제적인 지반 침하가 진행되고 있는 것은 아닐까 걱정도 된다.
그런데, 이번 감독 취임은 유력 스포츠지 n지가 치명적인 미스를 범한 것이 같은 업계 내에서는 크게 화제가 되고 있다.
일본 대표팀 감독을 발표하는 아침(9월 1일), 다른 신문은 일제히 자케로니 씨라고 발표한 가운데 n지만 페케르만씨(아르헨티다)라고 대형 오보를 날렸다. n지는 스포츠신문 6개지 중에서도 가장 축구에 힘을 쏟고 있는 신문이다. 그런 만큼 이번 실수로 인해 편집국 상층부 목이 날아갈지도 모른다는 소문까지 돌고 있다. 왜 오보를 게재했는가 하면 이 신문의 뉴스 소스에 페케르만 씨를 감독자리에 올려놓고 싶었던 사람이 강하게 n지에 정보를 밀어넣었기 때문이라는 설이 유력하다. 기자로서도 정보제공자로부터 지금까지 몇번이나 도움을 받았다면 이번에도 틀림없이 그대로 믿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런 정보는 대리인이 발신하는 경우가 많다. 페케르만 씨가 일본 대표팀 감독이 되면, 코칭스태프도 딸려온다. 이번 자케로니의 연봉은 약 2억엔. 페케르만이었을 경우도 같은 금액이었을 것이고, 스태프 인사도 포함해 막대한 돈이 움직인다. 그렇게 된다면 중간에 들어가 있는 대리인에게 성공보수로서 큰 돈을 쥘 수 있다. 페케르만 관계자로서는 중요한 비즈니스 찬스였을 것이다. 스포츠지를 둘러싸고 애드벌룬을 띄움으로써 인사 협상을 성공시키는 것은 실제로 지금까지 다른 신문을 포함해 몇차례 있었다.
그러나, 이런 생각이 이번에 커다란 실수를 만든 것이다. 라이벌인 다른 신문은 이번 n지의 대형 실수를 내심 재미있다며 즐기고 있는 것은 사실. 그러나 "내일은 우리가 그런 꼴이 될지도 모른다'는 마음으로 긴장하기도 한다. 대형 실수로 얼굴을 붉힌 n지도 회복을 위해 필사적으로 달려들 것이다. 남아공 월드컵에서 새롭게 스타가 된 혼다의 러시아 잔류설이 농후한 가운데, 이런 스타선수를 중심으로 축구 보도 싸움이 올 가을엔 꽤 격렬해질 것 같다.
(일본 유력 스포츠지 복면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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