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닛폰햄에 입단한 사이토 유키 선수와 오릭스에 입단한 박찬호 선수 ©jpnews | | 올해 들어 일본 스포츠지들은 닛폰햄에 입단한 사이토 유키(22) 투수 소식에 지면 대부분을 할애하고 있다. 팀 합숙소에 들어간다는 소식만으로 1면 톱을 장식하는가 하면, tv 와이드쇼에서 전국 생방송으로 중계되기도 한다. 심지어 입소 다음날 사이토 선수가 먹은 음식 메뉴도 1면 톱에 올라온다. 그가 입단한 곳은 퍼시픽 리그의 홋카이도 닛폰햄 파이터스다. 지난해까지는 '히초리'란 이름으로 인기를 끈 재일 코리안 '모리모토 희철' 선수가 있던 구단이다. 일본 프로야구는 요미우리 자이언츠가 있는 센츄럴 리그(세 리그)가 오랜 세월 인기를 끌고있지만 사이토 유키의 입단으로 "파 리그의 시대가 왔다"는 야구 팬들도 많다. 2006년 여름 고시엔(고교야구 전국 선수권) 결승전에서 현재 도호쿠 라쿠텐에 있는 다나카 마사히로 투수와의 혈투 끝에 사이토의 와세다 실업고가 우승한 시합은 많은 일본인들의 머릿 속에 명승부로서 자리잡고 있다. 이후 사이토 선수는 와세다 대학으로 진학해 4년간을 더 뛰었다. 올해 프로야구는 역시 닛폰햄vs라쿠텐=사이토 유키vs다나카 마사히로의 대결이 가장 큰 흥미를 끌 전망이다. 그리고 그 싸움에서 사이토가 제대로 실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도 업계 내에서는 큰 관심거리다. 실제 사이토 선수에 대해서 "고교시절이 선수생활의 정점"이라고 하는 평가가 높다. 다나카 선수에 비하면 기초 체력, 체격 면에서 열등하다는 것이다. 현재 일본 매스컴은 '전부 닳아 없어질때까지, 사이토의 화제로 뽑아먹을 수 있는건 전부 뽑아먹자'는 천박한 태도마저 보인다. 이른바 유효기간이 올 때까지 전부 소비할 수 있는건 소비하려는 자세다. 그러고나서 질리면 버린다. 이것은 매스컴의 어쩔수 없는 측면이지만 정말 '일류' 스타는 그러한 취급을 당하면서도 진짜배기로 거듭난다. 사이토 유키도 그 한계를 명석한 두뇌와 기술로 뛰어넘을 수 있을지 승부의 갈림길에 놓이게 될 것이다. 한편, 파 리그 오릭스는 박찬호(37)와 연봉 2억 5000만엔, 이승엽과 8000만엔으로 계약했다. 간사이의 팀인만큼 도쿄에서는 사이토에 밀려 전혀 화제가 되고 있지 않지만, 오사카에서는 한국으로부터의 관광객 유치 계획을 내놓는 등 분위기가 고조되는 것 같다. 특히 메이저 리그 경험만 있고 한국 리그의 경험이 없는 박찬호에 대해 '가까운 일본에 가서 실제 플레이를 보고싶다'는 한국인 야구 팬들이 많아지고 있다. 일본 야구 팬에게 있어 박찬호는 '노모와 같은 시대에 플레이한 예전 선수'의 이미지가 강하다. 그런만큼 이번에 발표된 높은 연봉액수에 놀라는 사람들도 많다. 일본을 선택한 이유로 박찬호 선수의 부인이 도쿄 출신의 재일 코리안 3세라는 것도 있는 듯 하다. 사립 일류대학 조치대(上智大) 출신의 요리 연구가라고 하는 프로필이지만 박찬호 선수 부인의 그러한 경력을 일본 팬들은 대다수 모를 것이다. (나도 금시초문이었다.) 박찬호 대 김태균. 작년 '일본 시리즈의 왕자' 롯데의 거포를 상대로 박찬호가 어떤 베테랑의 플레이를 보여줄까. 이것도 올해 파 리그를 기대할 수 있는 가장 큰 흥미거리 중 하나다.
ⓒ 일본이 보인다! 일본전문뉴스 JPNews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