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질문이네요(いい質問ですね)"라는 말로 지난해 일본 유행어 대상 후보에 올랐던 저널리스트 이케가미 아키라가 요즘 일본에서 '핫'한 존재로 떠오르고 있다.
이케가미 아키라는 nhk 보도국 출신으로 1973년에 입사하여 2005년 퇴사할 때까지 30년이 넘게 현장을 지킨 기자, 뉴스캐스터였다. 퇴사 후에는 프리랜서로 활동하며 각 민영방송국 뉴스해설가 및 집필활동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해 온 방송인이기도 하다.
이케가미 아키라 붐을 일으킨 결정적인 계기는 2010년 봄부터 방영된 정보 프로그램 '그랬었군! 이케가미 아키라의 배우는 뉴스(
そうだったのか!池上彰の学べるニュース)'부터다.
nhk 시절부터 뉴스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해설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있던 그는 이 프로그램을 맡아 세계정세 및 현재 화제가 되고 있는 사건에 대해 한층 더 알기 쉬운 말과 이해하기 쉬운 표현으로 시청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시시콜콜한 연예오락에 질린 중년층에게 지적인 방송인으로 호감도를 높였다.
이케가미 아키라의 인기가 높아지자, 저술한 책도 날개돋힌 듯이 팔려나갔다. 가장 최근에 발간된 '이케가미 아키라 배우는 뉴스 1, 2, 3편'은 물론 '모르면 창피한 세계 대문제'는 일년내내 베스트셀러 코너를 떠나지 않았고, 3년전인 2008년에 저술한 '전달하는 능력' 이라는 책은 지난해 화제가 되어, 갑자기 100만 부 밀리언셀러를 기록하는 등 일본 전국에 '이케가미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3년 전에 발간된 책이 다시 주목받을 정도로 일본 열도에 이케가미 열풍이 불고 있는 것은, tv 프로그램을 통해 인지도가 급상승한 영향이 크다. 또한, 다른 유명인들이 방송 노출이 많으면 많을수록 이미지 소비가 심하고, 호감도가 떨어지는 것에 비해, 이케가미 아키라는 출연할 때마다 정중하고 상냥한 말투로 지적인 이야기를 나눠 호감도가 급상승한 점을 꼽을 수 있다.
실제 서점가에서는 이케가미 아키라의 책을 사는 절반 이상이 여성이라는 데이터도 보고되었다고 한다. 이케가미 책의 대부분은 시사, 상식을 설명하는 책으로 여성 독자를 끌어들일만한 소재는 아니지만, 방송을 통해 노출되는 그의 모습에 호감을 느껴 책을 구입하는 여성들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지적인데다가 호감도도 높은 방송인, 다음 코스는 당연히 정치계의 러브콜이다. 이케가미 아키라가 1월 12일, 올해 3월 말까지 모든 방송, 라디오 프로그램을 정리할 것을 발표하면서, 일각에서는
"4월 도쿄도지사 선거출마를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며 크게 보도하기 시작했다.
이런 보도가 나간 후 침묵을 지키고 있던 이케가미 아키라가 지난 19일 도쿄 롯폰기에서 열린 2010년도 'pr 퍼슨 오브 더 이어' 표창식에 참석하여 처음으로 방송활동을 중지하는 이유, 도지사 출마 등 각종 의문에 대한 솔직한 답변을 내 놓았다.
"3월에 tv, 라디오 모든 프로그램을 그만두고 본래의 직업인 저널리스트로서 보도, 집필 활동을 하겠다. 현재 뉴스를 해설하는 프로그램이 많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방송활동을 접는 이유를 밝혔다.
또한, 도지사 출마에 대해서는
"이상한 소문이 나서 곤혹스럽다. 도지사 선거에는 절대 출마하지 않는다"며 출마를 부인,
"도지사 선거에 출마가 아니라 취재를 하고 싶다. 저널리스트는 취재대상이 되어서는 안된다. 오늘도 속아서 온 것"이라며 입장을 밝혔다.
이케가미 아키라는 19일, 일반인에게 뉴스를 친숙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한 점이 인정되어 2010년 사회전반의 pr맨으로서 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