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한 대형식당체인 운영주의 '폭언'이 일본 인터넷 상에서 급격히 퍼지며 물의를 빚고있다. 폭언의 주인공은 일본 전역에서 스테이크전문점 '후란스테' '켄' '요시카츠' 등을 운영하는 '엠그라운드 푸드서비스'의 이토 미노루 사장. 1978년 생인 이토 사장은 일본 전역에서 약 150개 점포를 경영하는 성공한 청년 실업가로 알려져있다. 교외의 폐점된 음식점을 싼 값에 매입 후 재개장해 경비를 삭감하는 등 탁월한 경영 수완 덕에 회사 매출은 2006년 3억엔에서 2010년 140억엔(전망)으로 껑충 뛰었다. 또 이토 사장은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사장 등 최근 일본 기업 경영자들 사이에서 붐이 일고있는 트위터, 페이스북 등 sns(social network service)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런데 지난달 23일 그가 페이스북에 남긴 두 마디 글이 소동의 기폭제가 됐다. "겨우 1000엔짜리 음식 먹는 주제에 30분이나 항의전화를 하는 놈은 대체 어떤 생각인거야? 일이나 해라!" "아직도 전화 중이야. 진짜 재수없네. '소스가 발라져있었다, 아니다'로 싸우는거 같은데, 그 자리에서 점원한테 얘기하면 되는거잖아? 대체 뭐야 이 아저씨?" 상상치도 못할 그의 '폭탄 발언'은 인터넷 상에 순식간에 전파되며 "손님을 호구로 안다" "서민에게 1000엔은 큰 돈이야" 등 회사 블로그와 게시판 등에 항의가 폭주하고 있는 상황. 그러나 문제는 이 같은 이토 사장의 '문제 발언'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이다. 이토 사장은 2009년 9월에도 "스테이크가 너무 딱딱하다"는 손님의 항의를 받고 자신의 블로그에 "나는 우리 스테이크 품질에 자신있다. 따라서 손님에게 "턱을 단련하세요"라는 문자를 보냈다"는 글을 써 물의를 빚은 바 있다. 또 올해 초, 일본인들이 설날에 먹는 '오세치' 요리가 인터넷 상 사진과 전혀 다른 불량품이 유통된 사건을 두고 자신의 트위터에 "그만 좀 해라. 만드는 사람들은 열심히 만들고 있다고"라고 발언한 사실이 밝혀져 몰려드는 항의 끝에 트위터를 폐쇄하기도 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연일 이어지는 그의 폭탄 발언을 두고 "속 시원하다. 이게 정말 박리다매하는 경영자들의 속마음" "자기를 '신'이라 착각하는 손님들이 많다. 공감된다"는 반응도 있어 흥미롭다. 손님의 불만에도 한마디 못하고 들어주는데 바쁜 일본 경영자들이 일종의 대리만족감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3일 현재 시점에도 문제의 발언은 삭제되지 않은 채 있다. 현 상황에 대해 생각을 묻는 '제이캐스트뉴스'의 취재에 회사 관계자는 "대답할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다"며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문제 발언의 당사자인 이토 미노루 사장과 그의 페이스북. 출처 : 회사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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