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동북부에서 대지진이 발생한 지 5일째 되는 15일, 이와테현 오후나토시 오후나토 마을에 사는 하마다 가쓰타로 씨(79)가 시신으로 발견됐다. 쓰나미로 100미터 이상 쓸려간 그의 집 1층에서 발견됐다. 부인과 단둘이 살던 그는 손자를 매우 아꼈다고 한다. 가장 큰 손자는 중학교 2학년, 둘째 손자는 초등학교 4학년이다. 구조된 부인이 말하길, 쓰나미가 집에 몰아닥치려 했을 때 하마다 씨도 함께 2층으로 도망쳤다고 한다. 그런데 도망치던 도중 "가족 앨범은 가져와야 한다."라며 그는 다시 1층으로 돌아갔다. 부인이 말렸지만 소용없었다고 한다. 그가 내려가자마자 쓰나미가 덮쳤고 그는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부인은 매섭게 몰아닥친 쓰나미를 망연자실 바라볼 뿐이었다. 그의 시신 앞에 선 아들 하마다 요시히로 씨(48)는 산케이 신문의 취재에 "아버지는 정말 바보 같다."며 흐느껴 울었다고 한다.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된 그는 커다란 사진첩을 품 안에 품고 있었다고. 그 사진첩 안 사진 속의 그는 당시 조그마한 아기였던 손자를 안은 채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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