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이 기다려마지 않는 연례행사, 벚꽃놀이 시즌이 왔지만 올해는 분위기가 영 아니다. 기상청은 지난 28일에 도쿄 벚꽃개화를 선언, 예전같으면 개화후 2주간 벚꽃놀이 시즌으로 밤이면 밤마다 공원이 들썩이겠지만 올해는 지진, 원전 등의 재해로 조용하기만 하다. 도쿄전력의 제한송전 등으로 귀가시간이 빨라지고, 공공장소에 전기를 사용하지 않아 어둡다는 이유도 있지만, 도쿄도 자체에서 '피해지를 생각하여 올해 벚꽃놀이는 자숙하자'는 방침을 내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도쿄 벚꽃놀이의 대명사인 우에노 공원은 3년만에 팬더가 동물원 복귀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지진 이후 3월 말까지 문을 닫는 등 자숙분위기를 유지했다. 4월 1일에는 팬더가 일반공개되면서 혼잡해질 예정이지만, 절전을 위해 오후 4시까지로 개장시간을 줄여 자숙 분위기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고급주택가인 키치조지의 이노카시라 공원은 공원 내 벚꽃놀이 자숙을 요구하는 간판을 내걸었다. 이노카시라 공원은 "벚꽃놀이 시즌이지만, 지진 발생의 영향으로 당분간 공원 내에서 벚꽃놀이를 하는 것은 삼가해주시기 바랍니다"라고 공원 홈페이지에 공지했다. 그 밖에도 다마동물공원, 가사이 임해 수족관 등도 3월 말, 4월 초까지 개장을 자숙하고, 일본 여름을 상징하는 대형 불꽃놀이 취소 등 도쿄도내 야외활동 자숙 분위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도쿄도의 이와 같은 방침에 대해 일본 누리꾼들은 "방사능 때문에 어차피 외출을 삼가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으니 당연하다", "아직도 앞이 보이지 않는 재해자며 현장에서 싸우고 있는 사람들도 있는데 지금 꽃구경 할 때인가", "자숙은 지진으로 인해 큰 피해를 겪은 일본 경제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격이다. 복구를 위해서라도 하루빨리 정상생활로 돌아가야 할 것"이라며 찬반여론이 이어지고 있다.
ⓒ 일본이 보인다! 일본전문뉴스 JPNews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