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크업 아티스트로 일본 여성들의 우상이 되고 있는 잇코를 시작으로, 독설가로 이름을 날린 마쓰코 디럭스, 182센티미터의 건장한 몸으로 엘리트 출신인 미쓰 만그로브 등 요즘 일본 예능에서 빠지지 않는 감초역할, 그들은 모두 여장남자이다.
우람한 몸이지만 섹시한 의상으로 몸을 감싸고, 수염을 민 매끈한 피부에 정교한 화장을 한다. 남성의 몸으로 태어났지만, 여성으로 살고싶은 사람들. 두 가지 성을 모두 이해하는 그들은 일본 예능계에서 눈부신 활약을 하고 있다.
매년 새로운 트렌스젠더며 여장남자 스타가 탄생하고 있는 요즘 일본 연예계에서 지난해 연말부터 눈에 띄게 인기를 얻고 있는 남자가 있다. 연예인을 꿈꾸며 부업으로는 어긋난 뼈를 맞춰주는 안마사(整体師) 활동을 하는 독특한 이력의 남자, 타노신고(楽しんご, 32)가 바로 그이다.
"도도스코스코스코~ 러브 주뉴~"
허리를 흔들어대며 춤추는 186센티미터의 건장한 청년. 그러나 목소리는 애교가 철철 넘친다. 그는 특별히 여장을 하지 않지만, 여성스러운 몸짓과 목소리로 매력을 어필한다. 특별히 여성과 사귈 수 없는 것은 아니지만, 어느 쪽인가 선택하라면 남성이 좋다는 동성애자다.
여성스러운 목소리 이면에는 굵직한 바리톤의 목소리를 낼 수 있어, 이 두 목소리의 강약을 조절하여 진행하는 개그가 크게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 3월 11일 지진 이전까지만 해도 가장 뜨는 연예인 1위에 손꼽혔을 정도로 그의 활약은 눈부시다.
그의 매력은 활기넘치는 밝은 분위기이지만, 사실은 중학생 시절에 엄청난 따돌림을 받았던 것으로 유명하다. 커터칼로 입술을 찢기거나 뜨겁게 데운 철방망이로 가슴을 데이는 등 정도가 심한 왕따시절을 겪으며 개그맨의 꿈을 키웠다고 한다.
여러군데 오디션을 거쳐 배우생활을 하다, 개그맨으로 전향해 2006년부터 개그활동을 하면서 경력을 쌓아왔고, 안마사 활동도 계속해오고 있다. 올해는 가나가와현 가와사키시에 자신의 이름을 건 안마방(정체원)을 차릴 정도로 열심이다.
남성이면서도 여성의 시선을 가지고 있고, 바보같이 천진난만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진지하고 믿음직스런 구석이 있는 양면성이 그의 인기비결. 뜨겁게 달아오른 인기로 이번엔 안마로 만드는 다이어트 비법, '타노신고 1분 안마(정체) 다이어트' 책을 발간했다.
11일, 도쿄 신주쿠에서 열린 발간기념 악수회에는 의외로 젊은 여성들이 길게 줄을 늘어섰다. 20~30대로 보이는 젊은 여성들은 타노신고의 등장에 '꺄아~'라며 환호성을 질렀다. 악수에 뛸 듯이 기뻐하는 모습. 요즘 인기넘버원 개그맨이라는 그의 인기를 실감하게 했다.
참고로, 타노신고가 지금 가장 마사지해 주고 싶은 연예인은 미남배우 무카이 오사무. 좀 전 까지는 이상형이 미조바타 준페이였지만, 그를 넘어서버렸다고 고백했다. "저 팬이예요라고 고백하면 쓱 지나쳐버릴 것 같은 느낌. 순수하면서도 과묵하고 멋져요"라며 tv 카메라를 향해 애정어린 눈빛을 보냈다.
한편, 이 책에는 교통사고를 당해 퉁퉁부었던 얼굴을 손바닥만한 얼굴로 만드는 데 성공한 맛사지 비법 등도 수록되어 있다.
(사진- 코우다 타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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