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부턴가 '오오타 총리'라는 대단한 닉네임을 가진 일본의 개그콤비 폭소문제의 오오타 히카리(46)가 18일 자신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그림책 '환상의 새(マボロシの鳥, 고단샤)'를 발간하고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평소엔 잘 긴장을 하지 않는데, 왠지 오늘 기자회견은 어제부터 긴장하게 되더라. 그래도 사와지리 에리카 이혼 등 큰 사건과 겹치지 않아 잘 됐다. 기자들도 많이 오고" 넉살멘트로 시작한 기자회견에는 이번 책에 그림을 담당한 일본대표 그림자회화 작가 후지시로 세이지(87)씨도 참석했다. 후지시로 씨는 가게에(그림자회화)의 창시자로 유명한 작가. 빛과 그림자를 이용하여 판타지한 동화적 그림으로 유명하다.
어렸을 때부터 후지시로 씨의 팬이었다는 오오타는 "저희 어머니가 원래 배우지망생이어서 제가 어렸을 때 그림책을 많이 읽어주었다. 애니메이션 영화도 많이 보러갔고, 마침 그 때 많이 본 것이 후지시로 씨의 작품 케로욘이었다"며 특별한 인연을 밝혔다. '환상의 새'는 평소에도 에세이스트로 활약하며 독서가로도 알려진 오오타 히카루가 지난해 발간한 첫 단편소설집의 제목이자 9편의 단편 중 대표작이다. 희극인의 반짝이는 순간을 한 마리 새에 비유해 표현한 작품. 이 소설은 지난해 10월 발매하여 순식간에 입소문을 타고 10만 부 이상을 판매한 베스트셀러작이기도 하다. 오오타는 평소 존경하던 후지시로 씨에게 이 책을 선물했고, 책을 읽은 후지시로 씨가 그림책을 제안하면서 이번 프로젝트가 성사되었다. 후지시로 씨는 "내가 그리고 싶은 이야기였다. 어떤 시대에 어떤 나라의 이야기인지 모르겠지만 사회성이 들어가 있으면서도 지금 시대의 이미지와 연결된 듯한 이야기라서 내 평생에 남을 작품, 내가 그리지 않으면 안되겠다고 생각했다"고 소설을 절찬했다. 그러나 후지시로 씨가 워낙 고령인데다 작업도중 3.11 대지진이 발생하면서 출판이 어려워질 수 있는 위기를 맞기도 했다. 그러나 후지시로 씨는 "처음엔 정말 다 끝낼 수 있을까라는 두려움도 있었지만 하다보니 저절로 다음 장을 그리게 되더라. 이것은 내 인생에 남을 작품이라고 생각한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에 오오타는 "소설은 내 자신의 고집과 변명이 보여 만족하지 못했는데 그림으로 완벽해졌다. 상당한 자신감이 되었다. 내가 소설을 썼을 때 어떤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는 지 잊어버렸을만큼 선생님의 그림은 완벽하다"고 말했다.
오오타 히카리는 일본대학 예술학부를 중퇴하고 1988년 다나카 유지와 개그콤비 '폭소문제'를 결성하여 인기를 끌었다. 오오타 개인은 개그맨들 사이에서도 끈질기고 고집센 독특한 개그맨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지적인 이미지로 시사문제에도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어 시사종합프로그램 '선데이자폰' mc를 맡고 있고, 지난해까지 '오오타 히카리의 내가 총리가 된다면, 비서 다나카' 프로그램에서 mc 겸 고집센 총리 역을 맡아 주목을 받았다. 이런 프로그램 영향으로 '선거에 입후보했으면 하는 연예인' , '총리에 적절한 유명인, 연예인' 설문조사에서도 자주 선정되는 개그맨이기도 하다. 2006년에는 미국 뉴욕타임즈가 개그맨과 정치라는 주제로 오오타를 크게 조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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