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이 되고 여기저기서 忘年会(망년회)가 열리는 시절이 왔다.
아마 아시겠지만, 이 'jpnews'도 12월 22일이 망년회. 편집부 여러분의 노고를 위로하면서도, 우리 필자의 답답함과 불만도 각양각색으로 이야기될 것이다.
그런데, 지금 아무렇지 않게 忘年会라고 썼는데, 일본에서 말하는 '망년회'는 한자로 쓰면 '忘年会'이지만, 한국이나 중국에서는 '望年会'로 쓴다는 것을 알고 계시는지?
한글로 쓰면 두개의 한자가 같은 표기가 되지만, 거기에 담긴 '깊은 의미'를 따져보면 '역시 다르다'고 생각하게 된다.
거기에는 새로운 해를 맞이하기 전에 올해의 근심, 후회나 분했던 일 등은 전부 잊어버리자는 일본의 네가티브 지향과 정말로 희망에 찬 새로운 해를 맞이하자는 한국인이나 중국인의 포지티브 지향의 차이를 항간에서 느낀다.
내가 처음 한국인과 같이 일을 했을 때, 한국 여성이 이렇게 말했다.
"일본인은 일할 때, 그것이 처음 하는 일이라도 절대로 실패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이걸 들은 일본인인 나는 지극히 당연한 말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한국인은 처음 하는 일이라면 실패가 있어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같은 실패를 반복하지만 않으면 된다고 생각하죠..."
일본인과 한국인의 '약간 다른 점'이 그녀의 말에 잘 나타나있다고 생각한다.
일본인은 일의 완성도에 대해 100%를 목표로 잡는다. 아니 되도록 120%라면 더욱 좋다고 마음속으로 생각한다. 처음 하는 일이라도 '실수'는 용납될 수 없다. 익숙하지 않은 일이라면 반드시 '실수'가 있는 법이라는 가정하에 문제가 없도록 준비해나가는 것이 당연한 태도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일이 완성됐을 때도 '됐다'라고 기뻐하기 전에, "어딘가 실수는 없는지.' 이곳저곳 점검해본다. 아무런 실수가 없어도 "시간이 지나면 지금은 보이지 않는 무언가가 나타날 거야"라고 더욱 걱정한다.
물론 예외도 있긴 하지만, 대체로 일본인은 완벽주의로 '노력한 과정'보다도 '완벽한 결과'를 요구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미리 세워놓은 '면밀한 계획'과 마음을 하나로 모으고, 일을 시작하기 위해 '전원의 합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한국인의 눈으로 보자면 꽤 전부터 준비에 시간을 들이는 일본인의 모습은 신기하게 보일지도 모른다. "한참 나중 일인데..."라고.
그걸 보면 한국인은 결과보다 얼마나 온 정성을 다했느냐에 중점을 둔다. 또 '기동력'이나 '순발력'을 가지고 우선 일을 추진해나가는 힘에 자신을 가지고 있다.
일본인 눈으로 보자면 그런 자세는 '달리면서 생각한다.'라는 것으로, 자칫 잘못하면 큰 문제가 생길 수도 있기 때문에 불안해서 어쩌지 못한다.
그런데 그들은 도중에 여러 가지 난제가 분출해도, 누군가의 권력이나 재력에 기대는 등, '힘을 쓰는 것'으로 문제를 강제로 해결해간다. 또 얼마간의 문제는 '눈을 감는다'. 그 결과 어떻게든 기일까지는 답을 내놓기 때문에 신기할 따름이다.
이런 양쪽이 같이 일을 하면, 그 생각의 차이로 서로 상당히 괴로운 일이 발생한다. 우리도 몇번 그런 일을 현장에서 겪어왔다. 이런 체험에서 얻은 경험은 축적되거나 다른 곳으로 전파되지 않아 새롭게 한일간에 무슨 프로젝트가 생기면 그때마다 같은 말썽이 똑같이 일어나게 된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나는 '이웃나라 한국인의 경향과 대책'이라는 책까지 써서, 한국과 같이 일을 할 사람들에게 마음의 준비를 갖게 하자고 생각했으나, 결국 이미 힘든 경험을 해서 "맞아.맞아, 그렇지."라고 공감하는 사람만이 이 책을 집어들었다.
둘 중 어느쪽 방식이 바르다고 할 수는 없다. 둘 다 그 나름의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언제까지도 '조정 불가능한 것이 문제'인 것이다.
우선은 '같은 인간끼리'라는 망상을 버리고 '문화가 다른 이국인끼리' 하는 일이므로 '서로 규칙을 정해서 확인하는' 것부터 시작할 수 없을까 생각한다.
아니, 어쩌면 이런 제안 그 자체가 '일본인의 사소함'이라고 할지 모른다.
'忘年会'와 '望年会'.
뜬금없이 이 말에서 민족의 차이를 느꼈던 연말이다.(번역 김현근)
忘年会? 望年会?
年末になってあちこちで忘年会が催される時節になってきた。ご多分に漏れずこの「JPnews」も12月22日が忘年会。編集部の皆さんのご苦労を労いながらも、我々書き手の愚痴や文句も様々に飛び交うことだろう。
ところで今、何気なく「忘年会」と書いたが、日本で言う「망년회 」は漢字で書くと「忘年会」であり、韓国や中国では「望年会」と当てることをご存じだろうか?
ハングルにしてしまえばどちらの漢字でも表記は同じだが、そこに籠められた「心根」が「やっぱり違うな」と思ってしまう。
そこには新たな年を迎えるにあたって、今年のうさ、後悔や無念だったことなどは全部忘れてしまおうという日本人のネガティブ指向と、まさに希望に満ちて新たな年に向かってゆこうとする韓国人や中国人のポジティブ指向の違いが垣間見える。
私が初めて韓国人と共に仕事をしたとき、韓国人の女性がこう言った。
「日本人は仕事をするとき、それが初めての仕事でも決して失敗があってはいけないと思うようですね。」これを聞いて日本人の私としては至極当然のことだと思った。
「けれど韓国人は初めての事なら失敗があっても仕方ないと思うものです。ただ同じ失敗を繰り返さなければいいと考えるのですが・・」
日本人と韓国人の「ちょっとした違い」は彼女の言葉によく表れているように思う。
日本人は仕事の完成度に100%を目指す。いやできれば120%なら尚良いと心の底で考えている。初めての仕事であっても「落ち度」など許される筈がない。不慣れな仕事なら必ず「落ち度」がある筈だからと、念入りに準備を整えて臨むのが当然の態度だと考える。
そしてその仕事が完成しても、「出来た」ことを喜ぶ以前に、「どこかに落ち度はないか」と点検して回る。なにも見つからないと、「時間の経過とともに今は見えない何かが現れてくるのではないか」と更に心配する。
もちろん例外はあるだろうが、大体において日本人は完璧主義で、「努力した過程」よりも「完璧な結果」を求める。
そのためには予め建てられた「綿密な計画」と心を一つにして取り組むため「全員の合意」が必要だと考える。
韓国人の目から見れば、ずいぶん前から準備にかかっている日本人の姿は不思議に見えるかもしれない。「まだ先のことなのに・・」と。
そこへいくと韓国人は結果よりもどれだけベストを尽くしたかということに重きを置く。また「機動力」や「瞬発力」をもって号令一下のもと、まずは仕事を推進してゆく力に自信を持っている。
日本人からするとそんな姿は「走りながら考えている」ようなもので、一つ間違えば大事になると不安で仕方がない。
ところが彼等は途中さまざまな難問が噴出しても、誰かの権力や財力に頼るなど「力わざ」で問題をねじ伏せながら解決してゆく。また、多少のことには「目をつぶる」。
その結果なんとか期日までには帳尻を合わせてくるから不思議だ。
こんな両者が合同で仕事をすると、その考え方の違いでお互いに非常に苦しむことになる。私もいくつもそのような現場を体験してきた。
このような体験から得るものは蓄積されたり、他に伝播することがないので、新しく日韓でなにかのプロジェクトが立ち上がると、そのたびに同じようなトラブルが同じように起きることになる。
それで仕方なく私は『隣の韓国人〜傾向と対策』という本まで書いて、合同で仕事をする人達の心の準備に役立てて貰おうと思ったが、結局すでに辛酸をなめ「そうそう、そうなのよね」と共感できる人ばかりがこの本を手に取った。
どちらのやり方が正しいというわけではない。どちらにもそれなりの理がある
と思うのだが、いつまでも「調整できないことが問題」なのだ。
まずは「同じ人間同士」などという妄想を捨て、「文化の違う異国人同士」なのだから「互いのルールを決めて確認しあう」ところから始められないものかと思う。
いや、もしかするとこのような提案そのものが「日本人的細かさ」だと言われかねない。
「忘年会」と「望年会」。ひょんなことから民族の違いに思いを致した年の暮れであ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