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피뉴스]
'이랬다 저랬다', 번복되는 도쿄전력, 일본 정부 발표 지진 발생 다음날, 해수주입 중단되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져 지진 발생 다음날인 3월 12일, 후쿠시마 제1원전 1호기에서 원자로를 냉각시키기 위한 해수주입이 55분 중단된 문제가 최근 크게 논란이 됐었다. 55분 동안 해수주입이 정지돼 사태가 악화됐다는 것이다. 더구나 이를 간 나오토 수상이 지시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가운데, 이를 둘러싼 책임 공방이 가열됐다.
그런데, 알고보니, 해수주입이 중단되지 않고 꾸준히 지속됐던 것으로 26일 도쿄전력의 발표를 통해 밝혀졌다. 도쿄전력 상층부가 주입중단 명령을 내렸으나, 제1원전 요시다 마사오 소장이 자신의 임의판단으로 주입을 지속시켰던 것이다. 주입을 지속하면서도, 상층부에 올릴 보고서에는 중단한 것으로 표기했다. 실제 도쿄전력이 16일 공표한 자료를 살펴보면, 3월 12일 오후 7시 4분에 해수주입을 개시해, 7시 25분에 정지시켰고, 오후 8시 20분에 해수와 붕산에 의한 해수 주입을 재개한 것으로 기재돼 있다.
왜 이제껏 가만히 상황을 주시하다 이제야 이 같은 사실을 밝혔던 걸까. 후쿠시마 제1원전 요시다 소장은 "국제원자력기구 조사가 있는데다, 국제적으로도 여러가지 평가를 받기 때문에, 사실을 보고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가 상층부 명령을 어긴 것과 관련해, 도쿄전력 무토 사카에 부사장은 기자회견에서 "요시다 소장의 처분을 검토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당시 그의 판단이 적절했기 때문에 처분하지 않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오히려 도쿄전력 상층부의 결정을 질타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한편, 계속되는 발표 번복에 많은 이들이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의 신뢰도 문제를 지적하고 나서고 있다. 이래서는 발표에 신빙성이 있겠냐는 것.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 관할 종합대책실은, 이번달 21일 종합대책실 기자회견에서 해수 주입 중단 문제에 대한 경위 등을 발표했다. 이 과정에서 해수주입 중단 결정의 계기가 된, 간 나오토 수상과 원자력 안전위원회 마다라메 하루키 위원장 발언을 둘러싸고, 여러 차례 설명과 수정이 반복됐다. 호소노 고시 수상보좌관은 "수상이 단독으로 해수주입을 중단시킨 것이 아니다. 마다라메 하루키 위원장이 '해수주입으로 재임계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고 언급, 이에 대해 마다라메 위원장이 발끈했다. 그는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을 뿐 '가능성이 있다'고 말하지 않았다"고 말하며 발언 수정을 요구했고, 이에 호소노 수상보좌관은 자신의 발언에 문제가 있었음을 인정, 발언을 정정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번복 외에도, 해수주입이 지속됐던 것으로 드러나는 등 발표에 잘못된 부분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고, 도쿄전력 측도 이를 인정했다. 이 같이 도쿄전력과 정부가 중요한 발표를 수정하는 경우가 잇따르고 있어, 사고 조사와 설명의 신뢰도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이번 논란의 중심에 있었던 마다라메 하루키 원자력 안전보위원회 위원장은 26일, 주입이 지속됐던 것으로 밝혀지자 "나는 도대체 뭐였단 말인가. 머리 속이 상당히 복잡하다"고 밝히며 허탈함을 감추지 못했다고 한다.
ⓒ 일본이 보인다! 일본전문뉴스 JPNews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