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팬들을 울린 실화 바탕의 드라마 '1리터의 눈물'] 몇 년째 일본의 미디어를 장악하고 있는 '감동 눈물' 전쟁은 2009년 그 절정기를 맞았다.
tv 프로그램을 시작으로 눈물 나게 하는 음악 cd, 슬픈 이야기 모음 책, 울게 만드는 이야기가 담긴 닌텐도 ds 소프트웨어까지 '감동, 눈물 시리즈'는 그 장르를 가리지 않고 일본인이 좋아하는 하나의 키워드가 되고 있다.
[슬픈 이야기를 읽고 마음을 치료하는 닌텐도 ds 소프트웨어] 일본 tv를 보면 여자 연예인들이 '뭐 저런 거에도 눈물을 흘릴까?' 라고 생각될 정도로 사소한 일에 자주 눈물을 흘리고는 하는데, 이제는 눈물 정도가 아니라 아예 펑펑 울어야 하는 프로그램이 방영되고 있다.
프로그램 제목은
'아무도 모르는 눈물나게 하는 노래(誰も知らないなける歌)'
['아무도 모르는 눈물나게 하는 노래' 프로그램]
일반적으로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사연이 있는 노래, 노래에서 힘을 얻으면서 고난과 역경을 이겨낸 사람들의 이야기 등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다. 사회는 '하얀거탑' 등 출연한 '니시다 토시유키'와 개그콤비 크림시츄의 '우에다 신야'. 그 밖에 6명 정도의 연예인 패널들이 참여, 감동과 눈물의 노래를 듣고 울기도 하며 감상을 이야기한다. 특히 각 노래를 들을 때마다 눈물을 펑펑 쏟는 '니시다 토시유키'가 그 눈물과 감동의 정도를 3단계로 나누어 최고의 감동일 경우에는 눈물 바다에 허우적거리는 cg로 표현하여 웃음을 선사하기도 한다.
'아무도 모르는 눈물나게 하는 노래'는 1회성 프로그램으로 시작되어 황금시간대에 고정으로 자리잡은 프로그램으로 처음부터 큰 반향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되었던 프로그램은 아니었지만, 시청자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선사하며 인기를 얻기 시작해, 현재는 프로그램에서 소개된 곡들이 휴대폰 벨소리 다운로드 서비스로 성황리에 이루어지고 있고, 관련 음반이 속속 발매되어 대형 서점과 음반 매장에 한 코너를 차지할 만큼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서점에서 '눈물나는 노래' 코너에 자리잡은 cd]
또한, 인기를 끌고 있는 프로그램이
'인생을 바꾸는 1분간의 좋은 이야기(人生が変わる深イイ話)'. 이 프로그램도 1회성으로 제작된 프로그램이 황금 시간대 고정으로 편성된 것으로, 일본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사회자로 불리우는 '시마다 신스케'와 일본 tv 아나운서 '하토리 신이치'가 진행하며 시청자들에게 제보를 받거나 유명인을 초대해 직접 들어보는 등 1분간의 짧지만 큰 감동을 주는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다. 단 한 마디의 짧은 말이지만 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말을 소개하면서 패널로 출연한 연예인들이나 사회자 신스케 역시 눈물을 흘리는 등 감동을 전달하고 있다.
▲ ['인생이 바뀌는 1분간의 좋은 이야기' 홈페이지] © jpnews | |
눈물나는 책들도 인기이다.
'눈물나는 책' 이라는 하나의 코너가 서점에 마련될 정도로 하나의 장르가 되어버렸는데, 문고판들도 많이 있지만 요즘은 젊은 층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휴대폰 소설이 가장 인기이다.
한국에도 영화, 드라마로 많이 알려진
'연공(恋空)'은 처음 '울리는 소설' , '눈물나는 휴대폰 소설'로 유명세를 타기 시작하면서 책으로 발매되어 200만부가 넘게 팔렸고, '미우라 하루마', '아라가키 유이' 주연의 영화는 관객수 314만을 동원했으며, 약 39억 엔의 수입을 올렸다고 알려지고 있다. 연공(恋空)' 흥행 후, 또 하나의 눈물나는 휴대폰 소설로 알려진
'붉은 실(赤い糸)' 은 휴대폰 접속수 1,600만을 돌파, 출판된 책은 '연공(恋空)'의 기록을 깼다는 소식이다.
그렇다면 일본인들은 왜 눈물 시리즈들에 열광하는 것일까?
일본에 눈물 시리즈 불을 점화한 것은 2004년 공개된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책, 영화, 드라마가 대히트를 하면서부터. 여기에 감동의 눈물을 흘리는 것은 스트레스 해소와 면역력 강화, 웃을 때 나오는 엔돌핀이 눈물을 흘릴 때도 나오는 것으로 연구 결과가 밝혀지면서 일부러라도 울게 만드는 책, 영화, 드라마, 음악들이 전면적으로 대두되기 시작한 것이다.
▲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영화 포스터] | |
타인의 앞에서는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기로 유명한 일본인들이 집에서는 일부러 눈물나는 책을 읽고 영화를 보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한다는 것은 참으로 아이러니한 일이 아닐 수 없다.
▲ [눈물이 마음을 맑게하는 단편소설집 '99의 눈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