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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사는 韓유학생들 "취업, 쉽지 않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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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체류하는 한국인 유학생들의 현지 취업 분투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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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병철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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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는 4월부터 본격적인 취업 시즌에 들어간다. 대학교 4학년을 대상으로 한 기업 설명회와 취업박람회 등이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계절이기 때문에 졸업을 앞둔 대학생들은 이쯤부터 분주해지기 시작한다. 한국인 유학생들도 바쁘기는 마찬가지다. 부지런히 발품을 팔지 않으면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없기 때문에 개강을 기다리지 않고 미리 움직이는 유학생이 많다. 최근 일본의 경기가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는 점과 대기업들이 외국인 고용을 늘린다고 발표하는 등 취업을 준비하는 한국인 유학생에게는 반가운 소식이 잇달아 들리고 있다. 그러나, 한국이나 일본이나 취업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전세계적인 경기 침체에 일본은 대재해, 엔고까지 겹쳤다. 외국인 채용이 늘었다한들 전체 채용 수가 줄었으니 이전보다 확실히 취업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 일반 유학생들의 의견이다. 특히, 한국인 유학생들은 일본어만 하면 어떻게든 될 것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절대 취업 난관을 뚫을 수 없다고 강조한다. 사이타마 현에 소재한 대학에서 일본 문화를 전공하는 최범진(가명, 26) 씨도 올해 4학년이 돼 취업 준비에 여념이 없다. 취재를 위해 약속 장소를 정하고 만났지만, SNS 등을 통해 이미 면접에서 고배를 마신 사실을 들은 터였다.
"일본에서 취업하는 게 만만치 않네요"
안부를 묻는 필자의 말에 그가 가장 먼저 한 말이다. 이제 막 취업 준비를 시작했을 것으로 생각하고 가볍게 이야기를 진행하려고 했지만, 역시 대학 4학년생, 특히 일본에서 유학하는 처지에 마음이 가볍지만은 않은 모양이다.
"1월부터는 본격적으로 취업박람회도 다니고 기업 설명회 등에도 참가하는데 연락이 오지 않네요. 3개월간 면접 본 곳이 딱 한 군데뿐이에요"
면접에서도 보기 좋게 떨어졌다고 밝힌 그는 면접의 패인에 대해 "기업 분석을 소홀히 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일본어가 되는 한국인이라는 점, 그리고 그 기업의 한국 사업에 공헌할 수 있다는 점을 어필할 생각만 했었어요. 그런데 '자신의 경험이나 기술이 우리 회사의 상품이나 전략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을 듣고 아무 말도 못 하겠더라고요. 그때 제가 가진 기술이 한국어와 일본어뿐이라는 것을 느꼈어요"
일본에서 유학하고 있거나 취업을 준비하는 한국인은 일본이라면 취업이 잘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이 있다. 특히 언어의 장벽만 넘을 수 있다면 외국에서 자신은 유니크한 존재가 될 것이라고 착각하기 쉽다. 그러나 현실은 만만치 않다는 사실을 차츰 깨닫게 된다고 범진 씨는 말한다.
"그냥 일본에서 졸업만 하면 취업은 잘될 것으로 생각했어요. 일본어도 웬만큼 할 줄 알고 한국어도 가능하니까 다른 일본인보다 가산점을 얻고 갈 수 있다는 근거 없는 자신감이 있었죠. 그게 잘못된 생각이었다는 걸 요즘 느끼기 시작했어요"
범진 씨는 4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취업 시즌에 맞춰 '선택과 집중'을 통해 지원 기업을 다섯 군데로 좁혔다. 요즘은 매일같이 기업과 그 기업이 판매하는 제품을 달달 외울 정도로 연구하고, 그 안에서 자신이 가진 장점을 어필할 수 있는지 고민 중이다.
이은지(가명, 29) 씨는 올해 영어 관련 전문학교를 졸업했다. 한국인에게 이미 일본어가 외국어인 상황에서 영어까지 일본에서 공부한 이유가 궁금했다.
"일본어만 할 수 있게 되면 다른 준비가 필요 없을 줄 알았어요. 일본 경제 상황이 안 좋더라도 한국에 대한 관심도 높고 한국어 수요도 많을 것으로 생각했죠. 실제로도 그렇고요. 그런데 한국어를 할 수 있다는 점만으로는 큰 메리트가 없었어요. 한국어는 부차적인 문제이고, 일단 회사에서 요구하는 기본적인 스킬이 갖춰져야 기회가 생기더군요."
그녀에게 있어 영어 전문학교는 두 번째 학교였다. 첫 번째 학교는 자신의 부족한 일본어 실력을 만회하겠다는 생각으로 한·일 통역 전문학교를 선택했고 2년 전 졸업했다.
첫 번째 학교를 졸업할 당시도 열심히 취업을 준비했지만, 마음이 급해지기 시작하면서 보이는 대로 지원 원서를 넣었고, 100여 개에 가까운 기업에 지원했다. 3~4년 동안 열심히 공부해 일본어 공부가 이제야 끝났구나 생각했던 그녀는, 그것이 단지 출발점에 지나지 않았다는 점을 절실히 느꼈다.
그래서 영어 전문학교로 편입하기로 결정했고 졸업한 현재는 자신의 어학적 능력을 바탕으로 여행과 무역 관련 기업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일본에서는 4월부터 6월 사이 4학년을 대상으로 한 기업 설명회나 취업 박람회 등이 집중돼 있다. ©JPNews | |
"지난 3월에는 오사카까지 면접을 보러 갔다 왔어요. 도쿄에서 취업해 생활하는 것도 나쁘진 않지만, 제가 선택한 분야의 특성상 지방이라도 상관없다고 마음먹었지요. 야간버스로 오사카에 도착해 그날 오사카 소재의 두 기업에서 면접을 보고 저녁에 또 야간버스 타고 다음 날 아침 도쿄에 도착했네요"
은지 씨는 결과 발표까지 아직 시간이 남았지만, 느낌이 상당히 좋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단순히 일본어를 할 수 있는 외국인이라는 이유만으로는 일본에서의 취업은 쉽지 않다는 것이 취업에 성공한 한국인들의 의견이다. 막연한 허상을 접고 빠르게 현실을 직시해야 길이 보인다는 것이 그들의 생각이다.
김정재 씨(34)는 4년째 IT 관련 회사에 다니고 있다. 자신의 취업도 쉽지 않은 여정이었지만, 다른 유학생보다는 쉬웠다고 평가했다.
"면접 때 제가 어필한 것은 프래그래밍이 가능한 한국인이라는 점이었습니다. 회사도 자신들의 한국 관련 업무에 필요하다고 생각했는지 한번에 취업할 수 있었네요. 물론 이 회사가 전개하고 있는 사업이 한국과 관련됐다는 점을 알고 있었지만, 컴퓨터 스킬이 없다면 소용이 없었을 것입니다. 어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컴퓨터 관련 학교에 들어가 일본에서 삶의 터전을 잡기 위한 직업적 기술을 익힌 것이 쉽게 취업한 이유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올해 일본 문화 관련 전문학교를 졸업한 정은호(36) 씨는 전문학교 2년 내내 자격증 취득에 집중했다고 한다. 그녀는 작년 합격률이 낮은 것으로 유명한 관광통역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졸업하자마자 일본 굴지의 여행사에 입사하게 된다.
"남들과 달리 늦은 나이에 일본에 건너왔기 때문에 처음부터 취업을 우선해서 생각했어요. 먼저 일반적인 일본인과 비교해 자신의 강점을 생각했고 그것을 어필할 수 있는 방법을 찾다가 관광 업종에 승부를 걸자고 결심했죠. 그래서 관련 관광 자격증 취득에 시간을 투자했어요. 쉽게 취업에 성공한 편은 아니지만, 다른 한국인 유학생과 비교해 빠른 시기에 결정된 것은 사실이에요"
그녀가 지원한 기업 수는 단 6개. 모두 면접 단계까지 갔다고 한다. 위에 언급한 범진 씨와는 대조적이다.
"일본어를 할 수 있는 한국인은 분명 일본 기업에 있어 매력적이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이 매력적인 조건을 받아들이게 하기 위해선 전제 조건이 필요하다는 것을 나중에 알았습니다. ‘일과 관련해 관심과 흥미가 있는가’라는 질문은 어느 기업에 가더라도 반드시 나오더라고요. 그래서 깨달았죠. 내가 관심과 흥미가 있다는 것을 설명하면 취업에 성공할 수 있고 그 증거로 자격증 같은 스킬을 가지고 있다면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을요. 이 단계를 거쳐야만 일본어를 할 수 있는 한국인이라는 점이 일본 기업에 있어 매력적인 조건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해요"
일본에서는 '취업 빙하기'라는 단어로 이 시대의 취업난을 표현하고 있다. 문부과학성의 작년 기록에 따르면, 작년 대학을 졸업한 54만 명의 졸업생 중 취업이 결정된 학생 수는 34만 명으로 약 61%에 그치고 있다.
자국민도 취업이 어려운 상황에서 외국인이라고 다르지 않을 것이다. 올해도 내년 졸업을 앞둔 많은 한국 유학생들이 취업 준비를 위해 분주한 한 해를 보내겠지만, 진중한 자기 고민이나 대응책을 고민하지 않는다면 취업의 문은 쉽게 열리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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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2/04/06 [16:57] 최종편집: ⓒ jpnews_co_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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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국민도 채용이 어려운데, 외국인을 취직 시켜주겠냐? |
나카무라 |
12/06/01 [10:3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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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국민이 최우선이고, 그 다음이 외국인이지.
외국인 채용할 때는 자국민이 못하는 일이나 자국민들이 안 하려고 하는 3D 업종일 것이고.
결국, 일반적인 일본인들이 할 수 없는 특이한 능력이나
3D 업종 빼고는 외국인이 할 수 있는 일이란 없다.
이건 일본 뿐 아니라 독일, 미국, 영국 다 해당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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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군데 넣으니 15군데 면접 가더라 |
산와 |
12/06/02 [18: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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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신입사원으로 들어갈려니 나이가 걸리고 취업활동 해 보니 한국어란 게 굉장히 의미가 없음. 시장도 작은 데다가 한국에 진출해 있는 기업끼리 영어로 소통하기 때문에 한국처럼 영어 파는 게 더 나음, 영어 일본 명문대, 이게 취업의 골자라고 생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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