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는 '더위,추위도 피안(彼岸)까지'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피안'이란 '춘분,추분의 날'을 가운데 날로 앞뒤 3일을 합친 7일간을 말합니다.
이 속담은 '축 처지는 더위도 얼어붙을 듯한 추위도, 춘분이나 추분을 경계로 일단락되는 때'라는 자연의 섭리를 표현한 말입니다.
그렇다면, 지금 이 더위도 올해 추분인 9월 23일을 기점으로 수그러든다는 것이지요.
일본에서 '피안'이라고 불리는 '춘분,추분의 날'은 찹쌀을 쪄서 가볍게 뭉친 것을 '앙꼬'로 싼 '보타모찌('오하기'라고도 함)을 조상님들에게 공양하고 성묘하는 선조공양의 날이며, 공휴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완벽하게 양력이 정착되어 있는 것처럼 보이는 일본에서도, 옛날부터 내려온 음력에 근거한 의례가 일상생활 곳곳에 남아 있는 것이죠.
'춘분, 추분의 날'은 한국에서는 공휴일이 아닌 것 같습니다.
여담입니다만, 일본의 공휴일이라는 것은 원래 1948년(쇼와23년)에 공포된 '축일법(祝日法)'이라는 법률에 의해 정해져 '조상을 존경하고, 돌아가신 분들을 생각해보는' 것이 공휴일을 제정할 때의 기준이 되었다고 합니다. (무엇보다 현재는 연휴의 경제효과를 보고 있어 축일도 느는 경향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바다의 날'이라든가 '녹색의 날' 등, 그 의미도 다양화되고 있어 최근에 생긴 휴일은 기억 못할 정도입니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여름에 가장 더운 시기라 불리는 '삼복'에 더위를 물리치고, 여름 더위에 지지 않는 체력을 기르기 위해 먹는 것이 '개고기'이죠.
유교의 경전이라고 불리는 '주례'나 '예기'라는 서적 속에도 공자가 먹었다는 기술이 있다고 합니다.
보신탕은 오장과 혈맥을 잡아주고, 심신을 따듯하게 해 기력, 정력을 보강하는 음식으로 삼아왔습니다. 또한 숯불구이하는 부부가 숯을 만든 후 뜨거운 가마에 넣어 몸을 따듯하게 하는 모습을 본 세종대왕에 의해 그 건강효과가 알려지게 된 '한증막'은 600년의 전통을 가진 한국의 우수한 온열건강시설이라고 생각합니다.
둘다 한방에서 말하는 '열로서 열을 잡는다' '이열치열'의 사고방식이지요.
그런데 한국의 삼복에 해당하는 것이 일본에도 있습니다. '도요-(土用)라고 해서 입추전의 18일 남짓의 기간을 뜻합니다. 일본에서는 이 도요 기간 중 '우시의 날(丑の日)'에, 여름 보양식으로 '장어'를 먹는 풍습이 있고, 이 날은 어느 장어집도 북적거립니다. 슈퍼에서 팔리는 '우나기 구이'도 값이 올라가는데도, 일본인은 전통이나 습관이라는 말에 약한 탓인지, 장어는 날개 돋친 듯이 팔립니다.
그렇다면, 여름 보양식과 장어는 어떤 관계가 있는 것일까요?
장어라면 오래전부터 몸 자양에 뛰어난 음식으로 알려져 왔습니다.
그렇지만 한국의 보신탕처럼 '이열치열'식의 논리적 이야기가 아니라, 실제로 정말 우스개소리 같은 것에서 이 풍습이 시작되었습니다.
에도시대. 히라가 겐나이(平賀源内1728〜1780년)이라고 하는 분이 계셨습니다. 이 분은 유학자이면서 작가,화가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발명가이기도 한, 정말로 독특한 분었습니다. 아마 유머 센스가 뛰어난 분이 아니었을까요. 현대 일본인에게도 매우 친숙한 인물입니다.
이 히라가 겐나이 선생이 어느날 지인이 하는 장어집에 '여름이 되어 장어가 팔리지 않아 골치'라며 고민을 털어놓았다고 합니다. 여름 무더위에는 식욕도 감퇴되어, 지방이 많은 장어는 멀리하게 됩니다.
여기서 겐나이 선생은 '도요 기간 중 우시의 날은 장어의 날! 먹으면 여름에 지는 일은 없음'이라는 문구를 생각해내 광고한 결과, 이 간판을 보고 순식간에 손님이 몰려들었다고 합니다. 그 후 '도요 우시의 날은 우나기 구이'라는 풍습이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말하자면, 겐나이 선생은 당시로 치면 '명 카피라이터'였다는 셈이죠.
그러나 이 카피 하나로 일본 풍습이 만들어진 셈이니, 역시 겐나이 선생은 대단한 분이지요?(번역 김현근)
暑い夏には鰻を食べよう!
日本には「暑さ寒さも彼岸まで」ということわざがあります。
「彼岸」とは、「春分・秋分の日」を中日とした前後3日を合わせた7日間のことをいいます。
このことわざは「うだるような暑さも、凍えるような寒さも、春分や秋分をさかいに一段落するものだ」という自然の摂理を表した言葉です。
だとするなら、今のこの暑さも今年の秋分9月23日をもって和らいでゆくというわけですね。
日本の「お彼岸」とよばれる「春分・秋分の日」は餅米を炊いて、軽くついてまとめたものを「あんこ」でくるんだ「ぼたもち(おはぎともいう)」をご先祖さまにお供えしてお墓参りをする先祖供養の日であり、日本では公休日となっています。すっかり新暦の暦が定着したように見える日本にも、昔ながらの暦に基づいた儀礼が日常生活の随所に残っているのですね。
「春分・秋分の日」は韓国では公休日ではないようですね。
余談ですが、日本の公休日というのは、そもそも1948年(昭和23年)に発布された「祝日法」という法律によって決定され、「祖先をうやまい、なくなった人々をしのぶ」ことが公休日を制定する上での基準になったそうです。(もっとも現在では、連休の経済効果を鑑み祝日も増える傾向にあります。たとえば「海の日」とか「みどりの日」など、その意味あいも多様になっており、最近できた休日は覚えきれないほどです)
ところで、韓国では夏の最も暑い時期とされる「三伏」に、暑気を払い、夏の暑さに負けない体力を養うために食べるのが「犬肉」ですよね。
儒教のバイブルとも言われる『周禮』や『禮記』という書物のなかにも孔子が食したという記述があるそうです。
犬食は五臓と血脈を整え、心身を暖め気力・精力をつける食べものとされてきました。
また、炭焼きの夫婦が炭を焼いた後の熱い窯に入って身を暖める様子を見た世宗大王によってその健康効果が知られるようになった「汗蒸幕」は、600年の伝統を持つ韓国の優れた温熱健康施設だと思います。
どちらも韓方でいう「熱を以て熱を制する」、「以熱治熱」の考え方ですね。
ところで韓国の三伏に相当するものが日本にもあります。「土用」といわれる立秋前の十八日あまりの期間のことです。日本ではこの土用のうちでもことに「丑の日」に、暑気払いとして「うなぎ」を食す風習があり、この日はどこの鰻屋さんも大繁盛。スーパーで売られる「鰻の蒲焼き」も値がつり上がるのですが、日本人は伝統や習慣という言葉に弱いせいか、鰻は飛ぶように売れるのです。
では、暑気払いと「鰻」にはどういう関係があるのでしょうか?
鰻と言えば古くから滋養にすぐれた食べ物とされてきました。
けれど韓国の犬食に於ける「以熱治熱」という道理のある話しではなく、実はまるで笑い話のようなことからこの風習は始まったのです。
江戸時代、平賀源内(ひらがげんない1728年〜1780年)という方がおりました。この方は儒学者であり、作家・画家でもあり、なんと発明家でもあったという実にユニークな方でした。多分ユーモア精神に長けた方ではなかったでしょうか。現代の日本人にも大変親しまれている人物です。
この平賀源内先生があるとき、知り合いの鰻屋に「夏になって鰻が売れなくて困っている」と相談を持ちかけられたのだそうです。夏の暑い盛りは食欲も衰え、脂ののった鰻は敬遠したくなるものです。
そこで源内先生は『土用の丑の日、鰻の日。食すれば夏負けすることなし』という文句を考えて宣伝したところ、この看板を見てたちまちお客さんが詰めかけたのだそうです。以来「土用の丑の日は鰻の蒲焼き」という風習が今日まで続いているのです。
いわば源内先生は当時の「名コピーライター」だったという訳ですね。
しかし、このコピー一つで日本の風習を創り上げたのですから、やっぱり源内先生はすごい人ですよ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