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전력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저장탱크에서 고농도 오염수 300톤 가량이 누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탱크에서 누출된 오염수의 양으로는 역대 최대다. 또한 탱크의 어느 부분에서 누출되고 있는지 확인되지 않고 있어, 누출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오염수 누출이 확인된 것은 19일 오전이었다. 도쿄전력 사원이 매일 2회 실시되는 정기 점검 중에 발견했다.
▲ 20130820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유출 ©도쿄전력 제공 | |
당초 도쿄전력은 약 120 리터의 오염수가 누출됐다고 발표했으나 20일 오전 9시 반, 누출량을 300톤으로 수정했다. 근처 원통형 오염수 저장탱크의 수위를 확인한 결과, 수위가 3미터 가까이 줄었다는 것이었다. 밖에 유출된 오염수 대부분은 땅속에 스며들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도쿄전력 원자력 입지 본부의 오노 마사유키 본부장 대리는 "적은 양이 장기간에 걸쳐 누출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도쿄전력은 탱크 주위에 누출된 오염수를 회수하고, 누출이 계속되는 탱크에 남은 700톤의 오염수를 다른 탱크에 옮기는 작업을 펼친다. 또한, 토벽 옆에 흙을 쌓아 오염수가 밖으로 누출되지 않도록 공사를 진행한다.
◆ 오염수 문제, 뚜렷한 해결책 없다 지난 4월, 원전 내에 설치된 지하저수조에서 고농도 오염수의 유출이 확인됐다. 이 때문에 도쿄전력은 오염수를 지상의 저장탱크에 옮겨야 했다. 더구나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는 방사성 오염수가 하루 400톤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도쿄전력은 '플랜지형' 탱크를 대량으로 급조했다. 플랜지형 저장탱크는 철판을 볼트로 연결해 만들며, 단기간에 대량으로 만드는 것이 가능하다.
▲ '플랜지형' 오염수 저장탱크 ©도쿄전력 제공 | |
하지만 이 같은 저장탱크의 급조는 이번 유출사건을 만들어냈다.
지하 저수조에서도, 그리고 지상 탱크에서도 유출이 확인됨에 따라 도쿄전력으로서는 상당히 곤혹스러운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저장탱크의 신뢰도가 이번 유출 건으로 상당히 실추됐지만, 오염수가 매일 400톤씩 늘고 있는 상황에서 별다른 방도가 없다.
도쿄전력에 따르면, 8월 6일 시점의 탱크 총용량은 41만 2천톤이다. 80% 이상에 해당하는 34만 6천톤의 오염수가 저장돼 있다. 앞으로 도쿄전력은 총용량을 2015년에 70만 톤, 2016년도까지 80만 톤으로 늘릴 예정이다.
도쿄전력은 오염수 수량을 억제하기 위한 대책으로, 오염되기 전의 지하수를 끌어올려 바다에 흘려보내는 계획을 세웠다. 원전 지하에 흐르는 지하수에 방사능 물질이 섞여 오염수화하는 것을 미연에 막고자하는 것. 그러나 후쿠시마 지역 어협의 반발 등으로 실행하지 못하고 있다.
오염수 문제 해결 없이는 후쿠시마 제1원전 폐로 작업 또한 진행할 수 없다. 그러나 오염수 수량을 줄이지 못하는 가운데, 확실한 저장 방법도 마땅치 않다. 이처럼 오염수 문제는 뚜렷한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다시 한 번 원전사고 후처리의 어려움을 보여주고 있다.
한편, 이번 누출과 관련해 아시아나 항공은 7월에 재개한 서울 - 후쿠시마 항공기 운항편을 10월 이후 중지하기로 최근 결정했다. 이 회사 센다이 지부는 "연일 계속된 한국에서의 보도로 이용자가 불안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