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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입학,졸업시즌에 노사진사가 오는 까닭은?
 
김현근 기자
졸업 및 입학 시즌이 겹치는 3,4월. 이런 시즌에 바빠지는 것은 사진사와 비디오 촬영기사다.

지난 달 비디오 찰영 일을 하는 지인의 부탁으로 '유치원 발표회 촬영' 일일 조수 아르바이트를 한 적이 있었다. 아침 7시에 현장에 가서 미리 카메라를 설치하고 사람들이 전기코드를 밟지 않도록 테이프로 정리를 해두었다. 나머지 할 일은 비디오 카메라에 아이들이 잘 비치는 지 지켜보는 일이었다. 아이들이 부르는 노래가 노래인지 고함인지 분간이 안가는 발표회 2시간이 끝나고 이윽고 단체사진 촬영 시간. 백발의 노사진사가 분주히 움직이면서 아이들 표정을 잡느라 정신 없다.
 
이렇게 유치원 발표회에 노년의 사진사가 오는 까닭은 뭘까. 여기에는 '디지탈 카메라 등장'에 따른 일본 사진관의 몰락이 담겨 있다.

▲ 일본 사진관    ©jpnews

일본에서는 입학식,졸업식 뿐 아니라 '시치고산'이라고 해서 3살,5살,7살에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라준 것을 기념하는 사진을 찍는다. 주로 깜찍한 기모노를 입고 가족과 함께 찍는 데 7-80년대만 하더라도 '시치고산 기념일'의 경우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줄을 서서 쉴 시간 조차 없을정도로 북적였다. 
 
그러나 지금은 하루 종일 가게를 열어두어도 증명사진을 찍으러 오는 사람이 1명이나 2명 정도, 시치고산이나 졸업식 때는 거의 손님이 찾지 않는다고 한다. 그것도 그럴 것이 현재 일본에 출하된 디지탈 카메라는 천백만대를 기록, 프로와 아마추어의 기술적 차이가 거의 없어졌기 때문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오래된 사진관의 사진사들은 '연금'으로 생활을 유지하거나, 유치원이나 학교 앨범 촬영을 함으로써 근근히 생계를 꾸려가게 된 것이다. 그 중에서 왠만한 동네에 있는 유치원은 주요 고객 중 하나.

일본 거리의 사진관이 점점 자취를 감추고 있는 것은 수치로도 확인된다. 3월 22일 도쿄신문에 따르면, 1982년 전국에 7,111개를 기록했던 사진관은 2008년 현재 2,926개로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다. 

한 편의 수채화처럼 사진관의 아날로그적 감성을 아름답게 그려낸 '8월의 크리스마스'. 일본에 수입되어 인기를 끌었고, 동명의 작품이 리메이크도 되었는데, 이런 사진관을 배경으로 한 이야기는 이제 쉽게 접하지 못하게 될 것 같다. 
 
디지탈의 편리함이 모든 것을 대체해가는 요즘, 아날로그가 점점 자취를 감추는 것은 한국과 일본을 떠나 동일한 풍경이 되고 있다.

▲ 일본 사진관    ©jp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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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9/04/13 [16:12]  최종편집: ⓒ jpnews_co_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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