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강진 피해지역에 설치된 재해민들을 위한 가설 주택에 곰팡이가 핀 에어컨이 설치돼 논란이 일고 있다. 무더운 여름을 앞두고 주민들의 건강을 해칠 우려가 있다하여 이시카와 현은 가설 주택 검사 항목에 에어컨 내부 점검을 추가하는 등 대책을 강화하기로 했다.
올해 새해 첫날 이시카와 현 노토반도를 강타한 지진으로 많은 이들이 주거지를 잃었다. 이시카와 현은 재해민들의 임시 주거지를 마련하고자 가설주택을 설치했다. 현측은 삿포로 시의 한 일반 사단법인과 계약을 맺고 스즈시 쇼인마치라는 마을의 가설주택 정비를 맡겼다. 문제가 된 것은 이 사단법인이 정비를 맡은 가설주택 76세대였다.
일부 가설주택에 설치된 에어컨은 내부 청소가 전혀 되어있지않아 한번도 사용하지 않았음에도 곰팡이가 피어있었고, 대량의 먼지로 뒤덮여 있었다고 한다.
문제의 가설주택에 사는 한 40대 여성은 입주 1개월 뒤인 올해 3월, 에어컨 커버를 열고 깜짝 놀랐다고 한다. 내부에 곰팡이가 피어있고, 기름과 먼지로 상당히 더러웠다는 것이다.
이 여성은 현에 연락하지 않고 벌레를 치우는 등 내부 청소를 직접 해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안을 봤을 때 불쾌감을 느꼈다고 언급했다.
주택을 정비한 일반 사단법인에 의하면, 에어컨의 일부는 중고품으로, 본래는 전문업자에게 의뢰해 사전에 내부청소를 할 계획이었다. 그런데 모종의 이유로 청소없이 그대로 설치됐다는 것.
현은 가설 주택의 설치 작업 후, 건물에 미비가 없는지를 확인하는 '완성 검사'를 실시한다. 에어컨이나 온수기가 설치되어 있는지 실내의 전기가 붙는지 등 약 80항목을 확인한다.
이시카와 현에 따르면, 가설 주택 설치 뒤에는 건물의 상태를 확인하는 검사를 실시하고 있는데, 검사 항목에 에어컨의 상태를 확인하는 항목이 없었고, 청소가 되어있는지 확인하지 못했다고 한다.
에어컨의 위생문제가 논란이 되자, 이시카와 현은 향후 중고품의 에어컨을 설치했을 경우, 내부의 상태도 확인하기로 했다. 에어컨 설치를 맡은 업체 40여 곳에도 에어컨 내부 청소를 철저히 하도록 요구했다고 한다.
이시카와 현 건축주택과 담당자는 일본언론의 취재에 "폐를 끼쳐 죄송하다. 앞으로는 점검을 제대로 하겠다"고 사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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