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적십자사 아이치 의료센터 나고야 제2병원은 17일, 지난해 5월 입원한 남자 고등학생(당시 만16세)이 의료 과실로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소화관에 장애를 일으키는 '상장간막 동맥(SMA) 증후군'을 간과했다며 사죄했다.
사망한 고교생은 지난해 5월 28일, 복통과 설사를 호소하며 응급실에서 두차례 진찰을 받았다. 각각 다른 전공의가 '급성 위장염'으로 진단하고 가까운 병원에 가라며 돌려보냈다.
다음날 29일에 남고생은 자택 인근 작은 병원에서 진찰을 받았고, 긴급 대응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고 다시 나고야 제2병원을 방문했다. 이때서야 SMA 증후군으로 의심되어 뒤늦게 입원했다. 구토나 탈수증상이 계속되는 가운데 30일에 갑자기 병세가 위중해졌고 결국 다음달 6월 15일, SMA 증후군에 의한 장폐색과 심한 탈수로 사망했다.
병원 자체 의료사고 조사 위원회가 정리한 보고서를 살펴보면, 의료 과실의 원인은 탈수증의 평가가 충분하지 못했던 것에 의한 치료 개시의 지연이었다. 야스이 케이조부원장은 "급성 위장염으로 진단해 중증도를 가볍게 보고, 환자의 고통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며 병원 측의 책임을 인정했다.
현재 병원 측은 유족과 협의를 진행 중이다. 유족은 "전공의가 제멋대로 내린 판단, 오진이 없었다면 이런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정말 후회밖에 없다. 16세의 인생을 한순간에 끝내버렸다는 사실을 결코 잊어선 안된다"고 심경을 밝혔다.
사토 코지 원장은 "분명 살릴 수 있었다. 지역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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