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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SMAP 멤버 나카이 2개 방송사에서 퇴출
인기 방송인 SMAP 멤버 나카이 성추문으로 2개 방송사에서 퇴출당해
 
유재순

일본의 인기 아이돌 그룹 SMAP의 멤버였던 나카이 마사히로(中居正広.52세)가 마침내 2개의 방송사로부터 퇴출 당했다. 

 

                            中居正広を全カット→「尺の穴埋め」説のVTR指摘相次ぐ ...の画像

                                  나카이 마사히로(위키피디아) 

 

작년 연말 시사 주간지 '주간문춘'의 보도로 시작된 나카이에 대한 일련의 성추문 보도는 일본 열도를 발칵 뒤집어 놓았다. 그도 그럴 것이 나카이는 과거 일본 최고의 인기 아이돌 그룹이었던 SMAP 의 멤버이자 정기 프로그램을 6개나 가지고 있던 유명한 방송인이었기 때문이다. 

 

문제의 발단은 작년 6월에 있었던 성희롱(?) 사건이었다. 

 

일본언론 보도에 의하면, 당시 나카이는 후지 텔레비전 관계자들과 저녁 식사를 했다고 한다. 그러다가 일행이 돌아가고 식당에 남은 사람이 나카이와 문제의 여성. 바로 이 자리에서 구체적인 행위는 보도되지 않았지만 나카이의 성관련 행동이 있었다는 것이다. 

 

여성은 이튿 날 나카이의 이 같은 추행을 후지 텔레비전 간부에게 보고했고 어떤 형태로든 징계를 요구했다. 하지만 후지 텔레비전 간부는 방송계에서의 나카이 영향력을 의식했는지 이 여성의 보고를 그냥 묵살해버리고 말았다.

 

이에 화가 난 여성은 개인적으로 변호사를 선임해 정식으로 문제 제기를 했고, 이 과정에서 보고를 묵살한 후지 텔레비전 고위 간부까지도 휘말리는 '대사건'으로 비화됐다. 뿐만 아니라 합의를 보는 과정에서 무려 9천 만 엔이라는 합의금을 지불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세간의 관심은 전국구로 확산 됐다. 

 

작년 12월 26일 도쿄 스포츠가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보통 성관련 합의금은 강간치상죄 4-500만 엔, 사망 사고 2500-3000만 엔 정도라고 한다. '자니즈'의 경우에도 소속 아이돌에 대한 성피해 보상금으로 1800만 엔 정도를 제시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나카이가 피해 여성에게 9천만 엔이라는 거액의 합의금을 지급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처음엔 그다지 관심이 없던 이들까지 그 배경이 무엇인지 뜨거운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그러자 일본 언론 매체들은 과거 나카이의 행적까지 들추어 내 폭로했다. 하루 아침에 나락으로 떨어진 것이다.         

 

작년 연말부터 주간문춘을 비롯한 여성세븐 등 모든 매체들이 경쟁하듯이 앞 다투어 보도하자 그 때까지도 해도 애써 모른 체 하던 방송사들이 새해 들어서부터 움직이기 시작했다. 지난 7일, 4번 채널인 니혼텔레비전의 인기 프로그램 '더 월드 어메이징 뉴스'에서는 진행자인 나카이의 모습 전체가 삭제된 채 방송됐고, 추후 방송 출연도 없을 것이라고 9일 공식 발표했다. 

 

후지 텔레비전 또한 나카이의 이름을 건 프로그램을 전면 휴방한다고 발표했고, 또 다른 프로그램 진행을 맡고 있는 TBS나 라디오 프로그램에서도 프로그램을 휴방, 또는 폐지할 지, 이번 주 내로 결정할 예정이라고 선언했다. 결국 나카이가 진행을 맡고 있는 방송사의 전 프로그램이 손절에 들어간 것이다.

 

그런데 흥미로운 사실은 나카이가 자신이 저지른 성추문으로 이미지가 겉잡을 수 없이 추락하고 있는 반면, 반대로 그 동안 배신자 이미지로 그다지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던 SMAP의 같은 멤버 기무라 타쿠야(木村拓哉.52세)가 역으로 재조명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SMAP - Archive of STARTO

      이나가기 고로.쿠사나기 츠요시.카토리 신고.기무라 타쿠야.나카이 마사히로.

       

기무라 타쿠야는 한일 양국에서 잘 알려진 톱스타 중의 톱스타. 곧잘 원빈과 닮은 꼴로 대비되곤 하는데 그룹이 해체되고 난 이 후부터는 가수 활동 보단 배우 활동에 더 치중해 왔다. 하지만 오너의 성추문으로 유명한 SMAP 과거 소속사 '자니즈'를 탈퇴할 때, 5명의 멤버 중 유일하게 기무라와 나카이만 잔류해 팬들로부터 배신자라는 비난을 받았다. 당시 나카이도 잔류했지만 그는 쿠사나기 츠요시(草彅剛.50세) 등 나머지 3명과 사이가 좋았고, 또한 훗날 다시 합류할 것을 약속했기 때문에 팬들로부터 기무라처럼 거센 비판과 비난을 듣지는 않았다. 

 

이 때 기무라가 팬들의 거센 원성을 샀던 것은 다름 아닌 소속사였던 자니즈의 횡포 때문. 소속사를 탈퇴한 3명의 SMAP 멤버들의 공중파 방송을 자니즈가 막은 것이다. 그들이 일체 출연할 수 없도록 자니즈의 영향력을 행사해 압력을 넣어 아예 방송 출연 하지 못하게 한 것이다. 만약 이들을 출연시키는 방송사가 있으면 그 방송사에는 자니즈 소속 아이돌을 출연시키지 않는다는 협박(?)아닌 협박으로 출연을 원천봉쇄한 것이다. 과거 동방신기 3명의 멤버에 대해 그들의 소속사였던 SM이 영향력을 행사해 방송 출연 자체를 막은 것과 같은 행태와 같은 것이다. 때문에 SMAP 팬들은 소속사 자니즈와 기무라를 한 몸체로 인식, 거센 비난을 퍼 부은 것이다. 

 

게다가 최근 자니즈 오너가 지난 수십여 년간에 걸쳐 지속되어 온 성폭행, 성희롱 사실이 영국 BBC에 의해 적나라하게 폭로되자, 그 동안 침묵을 지켜 온 기무라의 이미지는 더욱 나빠졌다. 또한 나카이는 이를 계기로 자니즈로부터 독립했지만 기무라는 자니즈의 이름만 바꾼 소속사에 그대로 남아 팬들의 미움은 더욱 깊어졌다. 

 

그런데 이 같은 기무라의 이미지가 이번 나카이의 성추문 사건으로 반전 기현상이 벌어진 것이다. 그 동안 단기 동거, 사실혼 관계, 아나운서 등과의 밀회 등 스캔들이 끊이지 않았던 나카이와는 달리, 지금까지 기무라는 공과 사적인 면 모두 불미스런 스캔들 한 번 없었다.

 

가수 출신 구도 시즈카와 결혼해 두 딸을 낳고 꾸준히 연기 활동을 하면서 그 흔한 여배우와의 염문 한 번 없었다. 가끔 주간지를 장식하는 것은 그가 보통 중년의 아저씨 같은 모습으로 애완견을 산책시키는 정도였다. 명실공히 톱스타 임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무탈하게 건실한 가정을 꾸려 왔다는 점이 이번에 나키이 성추문 사건을 계기로 재조명되면서 기무라는 제대로 이미지 체인지가 됐다.              

 

그래서인지 일부 언론에서는 이번 나카이 성추문 파문으로 가장 혜택을 많이 받은 것은 다름 아닌 기무라 다쿠야라고 보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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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1/09 [10:52]  최종편집: ⓒ jpnews_co_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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