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국민 남성그룹 '스마프'의 리더였던 나카이 마사히로(52)가 23일, 연예계 은퇴를 발표했다. 한때 최고 인기 남성그룹의 일원이었고, 이후 일본을 대표하는 진행자 중 한 명으로 활약했던 그는 성추문으로 끝내 방송계에서 사라지게 됐다.
나카이는 이날 팬클럽 사이트에 올린 글을 통해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다"면서 "이렇게 많은 분들께 폐를 끼치고 손실을 입히게 된 데 대해 죄송할 따름입니다. 그리고 다시금 상대 측에도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라고 언급했다. "각계 관계자 여러분께 폐를 끼쳤습니다. 재차 사죄드립니다. 너무나도 죄송합니다"라고 적고 있다.
나카이는 지난해 12월말, 한 여성에게 고액의 합의금을 건넨 정황이 보도됐다. 해당 기사에 따르면, 나카이가 성폭행을 저질렀고 피해여성에게 8천만 엔의 합의금을 지불했다고 한다. 피해여성은 전직 후지티비 아나운서로, 피해 후유증으로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어야 했다고 전하고 있다.
보도 후 파문이 크게 확산했고, 나카이가 진행을 맡던 프로그램 총 6개가 폐지되거나 제작이 중단됐다.
후지티비는 나카이와 피해여성의 만남 자리를 주선했다고 하여 함께 뭇매를 맞고 있다. 나카이를 상대로 이른바 성접대를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는 것. 후지티비는 진상규명 요구를 거부하며 버텼지만 그 후폭풍은 거셌다.
후지티비의 광고주들이 연이어 광고 송출을 중단시키고 있는 것. 광고를 중단한 대형 광고주들만 십수군데 이상일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라서, 일각에서는 후지티비의 존속이 위태로운 게 아니냐는 견해마저 나오고 있다.
더이상 묵과할 수 없는 단계에 와버렸고, 나카이는 결국 연예계 은퇴를 발표했다.
이번 성추문과 연예계 은퇴로 2016년말에 해산한 국민 남성그룹 '스마프'의 재결성도 어렵게 됐다. 해체 뒤 서로 다른 길을 가면서 소원했던 멤버간의 관계가 최근 다시금 회복조짐을 보였었고, 팬들 사이에서 스마프 재결성에 대한 기대감도 점점 커져가고 있었다. 그러나 그룹 리더 나카이의 이번 파문으로 완전체 부활은 어렵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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