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에게 들키면 사이가 안 좋아지니까 빚 얘기는 못해요~'
 
대금업자로 부터 돈을 빌린 전업주부(전업남편도 포함)의 40% 정도는 배우자에게 빚을 이야기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지난 24일, 일본대금업협회(日本貸金業協会)는 빚을 가지고 있는 전업주부 및 개인사업주 각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내년 6월부터 일본에서는 대금업자로부터 빌리는 돈을 연수입의 1/3 이하로 정하는 총량규제(総量規制)가 실시된다. 이것이 실시되면 소득이 없거나 적은 주부들도 남편의 수입과 합산하여 계산해 많은 돈을 빌릴 수 있게 된다. 단, 소득이 없는 주부들이 돈을 빌릴 때는 남편의 연수입을 증명하는 서류나 동의서를 제출하게 된다.
 
그런데, 설문조사 결과에 의하면, 전업주부 500명 중 18%의 주부들이 '서류 제출은 곤란하다'고 답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52.2%가 '서류제출건으로 이야기를 하다가 부부 사이가 나빠질 수 있다'고 답했고, 21.2%가 '배우자가 현재 채무에 대해서 반대를 할 것 같아서'라고 대답했다. 
 
아무리 부부 사이라도 돈 문제에 대해서는 상의하기 어려운 모양이다.
 

위> 남편에게 서류제출을 말할 수 있나? 아래> 배우자가 빚을 알고있나?

그래서, 일본인들은 부부 사이에 어떤 비밀이 있을까? 앙케이트를 찾아보았다.
 
마케팅회사 트렌더스가 지난 10월 2~30대 기혼여성 303명을 대상으로 '남편에게 절대 말할 수 없는 비밀이 있나?' 라는 질문을 던진 결과, 77%의 여성이 '그렇다'고 답했다. 20대 여성에는 68%, 30대 여성이 79%로 30대 여성에서 비밀을 가진 주부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인 비밀 내용에 대해서는
비밀로 감춰둔 비상금이 400만엔 정도 있다 (33세 전업주부)
ＦＸ로 100만엔을 날렸다 (34세 간호사)
30만엔짜리 반지를 샀으나 부모님한테 받았다고 거짓말을 했다 (34세 it업 근무)
쁘띠 성형을 했다 (27세 만화가 어시스턴트)
예전에 연예인이 좋아서 오디션에 응모한 적이 있다 (39세 전업주부)
좋아하는 사람이 따로 있어 1년에 5회 정도 만나고 있다 (38세 메이커 근무)
등  '금전문제'가 40%로 가장 많았고, 몰래 쇼핑한 것이 33%,  자신의 과거사 22% (복수응답 가능) 순으로 나타났다.
 

>> 일본 부부사이에는 어떤 비밀이?     © jpnews

그렇다면 일본인 남편들은 아내에게 비밀이 없을까? 있을까?
 
2008년 8월 30~45세 자녀가 있는 남성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사이트 토나시바에서 설문을 실시한 결과, 1위는 '말할 수 없는 비밀은 없다'고 응답한 남성들로, 그 수가 무려 49.3%(복수응답 가능)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거의 반 수에 해당하는 중년남성들이 비밀이 없다는 데 놀랍기도 하지만, 2위부터는 말할 수 없는 비밀들이 줄줄이.
 
2위 19.3%는 비상금이나 감춰둔 수입이 있다는 것, 3위 13.3%는 마음에 둔 사람이 있는 것, 4위 12.7%는 불륜을 저질렀던 것 혹은 바람피고 있는 것, 5위는 옛 애인과의 추억물건을 보관하고 있는 것으로 9.7%로 나타났다.
 
<남편이 부인에게 말할 수 없는 비밀들 2008. 8 조사>
 
1위/ 말할 수 없는 비밀은 없다 49.3%
2위/ 비상금이나 감춰둔 수입이 있는 것 19.3%
3위/ 마음에 둔 사람이 있는 것 13.3%
4위/ 불륜을 저지른 것, 바람핀 것 12.7%
5위/ 옛 애인과의 추억물건을 보관하고 있는 것 9.7%
6위/ 도박, 유흥을 즐기고 있는 것 6.7%
7위/ 고액의 빚이 있다 5.7%
8위/ 차, 시계, 고액의 쇼핑한 것 4.7%
9위/ 부인을 가장 사랑하지 않는 것 3.3%
10위/ 최근 고급 음식점에서 식사한 것 2.3% (복수응답 가능)
 

>> 지갑문제는 부부사이에도 비밀?     © jpnews

남편이나 아내나 가장 많은 사람들이 비밀로 간직하고 있는 것은 역시 금전문제. 아무리 한 집에 살고 있는 가족이라도 자신만의 비상금은 필요한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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