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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백화점들은 왜 문을 닫을까?
미츠코시, 이세탄 등 전통 백화점 폐점 러쉬
 
안민정 기자
일본을 대표하는 전통 백화점들이 연이어 폐점을 발표하면서 일본 내에서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올해 5월에는 일본 백화점의 자존심 격인 미츠코시 이케부쿠로점이 51년간의 영업을 마치고 폐점을 했다.

 
반세기동안 자리를 지켜온 백화점의 마지막 모습을 추억하려고 폐점 당일은 미츠코시의 상징인 사자상 앞에서 사진을 찍는 사람, 구석구석 살피는 사람들로 종일 분주한 모습이었다. 나이가 지긋해보이는 한 여성 고객은 "딸아이들의 결혼식 준비를 여기서 다 했었는데, 없어진다니 마음이 횅하다"며 서운한 속내를 드러내기도 했다.

▲ 미츠코시 니혼바시점     ©jpnews

또한, 내년 3월에는 일본인들이 가장 살고 싶어하는 지역인 도쿄도 무사시노시 키치죠지의 이세탄 백화점이 38년의 역사를 뒤로 한다. 신주쿠, 시부야처럼 복잡하지 않고, 아기자기하고 예쁜 가게가 많은 동네, 고급스럽고 여유로운 도시의 백화점이 문을 닫는다는 소식에도 적잖은 사람들이 충격을 받아 아쉬운 마음을 적은 글이 게시판을 도배하고 있다. 
 
전통 백화점들의 연이은 폐점의 이유는 '경영의 악화'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2009년 3월의 전국백화점 매상액은 전년 동월 대비 13.1%나 줄었고 13개월 연속 전년대비 마이너스 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백화점의 '주력품목'인 여성/ 부인복이 18.2%나 매상이 줄어든 것은 상당한 타격이 되었다. (데이터, 주간동양경제)

그럼
백화점들의 매상이 줄어들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백화점 매상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시대의 변화에 따른 소비패턴의 변화로 여겨지고 있다. 예전에는 식품부터 의류, 화장품에 이르기까지 모든 브랜드가 입점해 한 곳에서 모든 쇼핑이 해결되는 백화점이 사람들의 구미에 맞았다면, 최근에는 하나의 브랜드가 전개하는 품목들이 너무 많고, 전문점의 수요가 높아졌다는 것이다.

goo리서치와 주간동양경제에서 공동을 조사한 '의류 구매를 위해 자주 찾는 곳'에 대한 질문에 1위 유니클로, 2위 이온몰, 3위 시마무라, 4위 이토요카도 아리오, 5위 락텐이 선정된 것도 주목해 볼 만하다.

의류 구매를 위해 찾는 곳은 어디입니까?  (2009년, 1069명 조사)

 유니클로  210人
 이온, 자스코,사티  135人             
 시마무라  65人
 이토요카도 아리오  35人
 락텐  21人


이 리서치의 '베스트 5' 안에 백화점의 이름이 하나도 들어있지 않은 것도 주목할 만하지만, 상위를 차지하고 있는 유니클로, 시마무라 등은 일본 내에서 저가 상품으로 유명한 브랜드이며,  이온몰과 이토요카도는 한국으로 치면 이마트적인 존재인 대형쇼핑몰, 락텐은 온라인 쇼핑몰인 점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결국 설문에 의하면, 현재 일본인들이 원하는 쇼핑은 일단 '저렴한 가격'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백화점의 여름, 겨울 반짝 세일하고는 차원이 다른, 필요할 때면 1000엔 한 장으로 상품 구입이 가능한 브랜드가 2009년의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는 것.

실제 유니클로가 전개하고 있는 초저가 세컨드 브랜드 'g.u'의 경우, 올해 3자리수 청바지, '990엔 진'을 발표해 공격적으로 시장을 점유해나가고 있고, 시마무라는 770엔 티셔츠, 970엔 샌들, 450엔 어린이 의류 등으로 한 계절 입고 버리기에도 아깝지 않은 가격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시마무라의 경우는, 최근 자신을 '시마라~'라고 칭하며 시마무라에서 산 옷으로 전신을 코디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한다. 시마무라는 가격은 저렴하게, 같은 옷은 소량만 만들어내는 것을 원칙으로,  다양한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어  '시마무라에서 쇼핑을 하는 것은 보물찾기와 같은 기분'이라는 것이 시마라들의 주장이다. 

 

▲ 시마무라 다카다노바바점     ©jpnews

또한, 최근 일본 패션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화두는 '해외브랜드의 공략'이다. 지난해 스웨덴 브랜드 'h&m' 긴자점 오픈을 시작으로 'h&m' 하라주쿠점 오픈, la발 셀렉트숍 'kitson' 신주쿠점 오픈, 'forever21' 하라주쿠점 오픈까지 이 모든 것이 반년만에 이루어졌고, 각 매장들은 아직도 줄을 서야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결국, 젊은 구매자들의 입맛이 '전문숍'을 지향하게 되면서, 전통 백화점의 수요는 줄어들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forever21 하라주쿠점 오픈 다음일 풍경     © jpnews

 

이에 백화점들은 장사가 안되는 곳은 과감히 잘라내 '몸집 줄이기'를 하거나 떠나는 고객의 마음을 잡기 위해 마케팅을 전략적으로 펼치고 있다.
 
도쿄 신주쿠에 위치한 오다큐 백화점의 경우, 지난 4월부터 여성용 구두 재활용 캠페인을 실시, 신발의 브랜드나 낡은 정도에 상관없이 백화점 측이 수거하여 고객에게 한 켤레당 1050엔의 할인쿠폰을 제공했다.
 
쿠폰은 오다큐 백화점 여성구두매장에서 5250엔 이상의 신발을 살 경우 할인이 가능하다는 제한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캠페인 2주일간 약 3만 2천명이 방문하고 12.4만 켤레의 신발이 회수되는 성황을 이루었다.
 
또한, 이 기간동안 여성용 구두매장의 매상은 전년대비 2배 이상 증가했고, 시너지 효과로 주변의 다른 매장까지 매상이 높아지는 등 캠페인 효과를 톡톡히 봤다고 한다. 
 

▲ 오다큐 백화점 헌물건 사주기 캠페인     ©jpnews

 

전통백화점이냐 외국브랜드냐의 문제를 떠나 무한경쟁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한 명의 고객이라도 붙잡을 수 밖에 없는 일.  일본의 백화점과 브랜드들의 전략싸움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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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9/05/21 [18:28]  최종편집: ⓒ jpnews_co_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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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백화점이 문닫고 있는 이유는 거품경제 붕괴이후 소비침체 악화가 가 비즈니스맨 12/03/03 [19:07]
일본의 백화점들이 거품경제 붕괴이후 소비가 급감하고 일본정부의 소비세 인상은 일본인들의 소비악화를 불러 일으켰다. 백화점이라는 곳은 사치의 상징이고 부의상징으로 생각하고 있고, 소득이 줄어들고 있는 서민들에게는 백화점소비를 할수 없는 상황이니 그 대체소비처로 저렴한 할인마트로 가는것이다. 수정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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