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밤 마시고 있어요~"베를린 국제영화제 최우수여우상(은곰상)을 수상한 여배우 데라지마 시노부가 24일, 자신이 출연한 영화 <인간실격>의 무대인사차 도쿄 시부야의 극장을 찾았다. 검정색 기모노에 단아한 차림으로 등장한 데라지마 시노부는 사회자가 수상 축하인사를 건네자 "축하해주시는 분들이 너무 많아 매일 밤 마시고 있습니다. 저도 이번달 말까지는 좀 풀어져도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구요"라며 수상후 근황에 대해 밝혔다.
데라지마 시노부의 이번 영화 <인간실격>은 일본 대표 소설가 다자이 오사무의 동명소설을 영화화한 작품. 남자 주인공은 이쿠타 도마가 맡았고, 고이케 에이코, 이시하라 사토미, 사카이 마키 등 쟁쟁한 출연진으로 화제를 모았다. 순수를 꿈꾸던 청년이 사람과 사회에 배신을 당하고, 결국 인간실격자가 된다는 파격적인 내용을 담은 이 영화에 데라지마 시노부는 히사코 역을 맡아 주인공 오바 요조(이쿠타 도마)와 함께 동반자살 연기에 도전하기도 했다. 아라토 겐지로 감독과 함께 무대인사에 등장한 데라지마 시노부는 "아라토 감독은 정말 초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바다에 빠지는 장면을 촬영할 때, 기적적으로 한 시간에 한번씩 날씨가 계속 변해 바다 색도 바뀌었다"며 촬영 에피소드를 회상했다. 또한, 바다에 빠지는 장면에서 다리에 큰 상처를 입었다며 아직도 흉터가 남아있다고 말하자 아라토 감독은 "데라지마 시노부는 다치면서도 '한번만 더' '한번 더'를 외치며 연기에 대단한 욕구를 보였다"며 "걱정은 됐지만, 웃으면서 그럼 다시 가자"고 말했다고 해 관객석에서 웃음이 터져나왔다.
베를린 영화상 수상에 대해서는 "노벨 영화상이 만들어진다면 그것을 받아야한다"고 주장, 데라지마가 "그런 상이 어딨느냐"며 반박을 하자 "다이너마이트를 만든 사람이 노벨상을 받았으니, 영화상이 생기면 다이너마이트처럼 폭발적인 그녀가 받을 것"이라며 높이 평가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2003년 일본 영화상을 휩쓴 <아카메 48 폭포 자살미수(赤目四十八瀧心中未遂)>라는 작품에서 호흡을 맞췄던 아라토 감독과 데라지마는 서로 '다음 작품도 함께 하고 싶다'고 밝히면서 " 감독의 조금 미친듯한 세계관에 빠져들게 된다"는 데라지마의 말에 폭소가 터져나오기도 했다. 2월말에 일본 전국에서 개봉한 <인간실격>은 입소문을 타고 롱런을 향해 가고 있다.
▲ 데라지마 시노부와 아라토 겐지로 감독 ©jpnews/ 幸田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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