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오다이바에 실물 크기의 건담이 거대한 위용을 드러냈다.
이 건담은 2016년 도쿄 올림픽 유치 어필을 위해 기획된 것으로 높이 18미터, 무게 약 35톤, 머리 부분이 움직이며, 몸체 50군데로부터 빛과 안개가 나온다고 한다. 또 내부는 철골로 이루어져 있고 표면은 강화플라스틱으로 제작되었으며, 강풍에도 쓰러지지 않도록 설계되었다고 한다.
현재 오다이바에서 볼 수 있는 이 건담 실물 모형은 일반 공개를 하기 앞서 최종 마무리에 들어간 상황으로, 7월 11일부터 8월 31일까지 시오가제공원에서 무료로 전시될 예정이다.
▲ 오다이바 시오가제 공원 '태양의 광장'에 모습을 드러낸 건담 rx-78-2 ©jpnews | |
올해 방영 30주년을 맞이한 건담은 1979년 토미노 요시유키 감독의 지휘 아래 스튜디오 '선라이즈'를 통해 탄생했다. 건담이 나오기 전까지의 일본의 로봇 애니메이션은 선과 악을 명확하게 구분하고 주인공의 인격을 대리한 로봇이 주인공인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건담은 그 동안 만들어져온 절대악을 무찌르는 슈퍼로봇 문법에서 벗어나, 인간들의 필요에 의해 벌이는 전쟁에 사용되는 하나의 병기로 다뤄지게 된다. 그런 바탕하에 우주라는 무대에서 일어나는 전쟁의 비극과 인간 드라마를 설득력있게 담아내면서 로봇 애니도 어른들이 즐길 수 있다는 인식을 갖게 한 작품이다.
기동전사 건담은 그 후로도 30년 동안 끊임없이 다양한 시리즈를 양산해냈고 이제는 아빠와 아이가 모두 좋아하는 일본 애니메이션의 산 증인이 되었다. 건담의 이런 높은 인기는 건담을 실물로 재현하려는 시도로 나타났다.
2000년대 초반에 치바 마츠도역에 위치한 '반다이 뮤지엄'에서 상반신만을 제작해서 공개했으나 몇년 후 철거했고, 2008년 3월에는 애니메이션 스튜디오가 밀집해있는 도쿄 네리마구의 가미이구사역에 동상으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하나는 몸체의 일부분이었고 또 하나는 축소모형으로 실제 크기는 이번이 처음인 셈이다.
따라서 최초로 공개되는 실제 크기 건담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카메라에 담으려는 전세계 건담팬들의 순례가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 실제 건담을 눈앞에 보니....
건담이 위치한 곳은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도 유명한 오다이바. 이곳은 드라마 왕국 후지테레비가 있는 곳으로도 유명한데, 여름이면 만화,애니메이션 오타쿠들의 축제 '코미케'가 열리는 빅사이트 전시장과도 인접해있어, 실물 크기의 건담이 전시되기에는 최적의 장소로 보인다.
기자가 현장을 찾은 시각은 오늘 오전 8시. 아침이고 아직 공개전이라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으나, 동네 주민들이 삼삼오오 산책 겸 나와서 사진을 찍고 있었다.
간담이 공개된 곳은 '시오가제 공원'의 '태양의 광장'인데, 휴대폰으로 건담 모습을 담기 여념이 없던 인근 주민 '오오타케 씨'는 딸이 건담 팬이라면서 "매일 산책을 나오면 휴대폰으로 꼭 한 장씩 찍었다"며 그 동안 찍은 사진을 보여줬다.
50을 넘긴 그녀는 자기는 건담 팬이 아니지만 "언제 완성이 되는 지 무척 궁금했었다"며, "그제까지는 한쪽 팔과 머리가 없었는데, 어제 갑자기 하루만에 머리와 한쪽 팔이 조립되었다"고 하면서 "이렇게 빨리 완성될 줄 몰랐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현장은 아직 건담이 완성이 되지 않은 상태라 크레인을 통해, 여러가지 최종 점검을 하고 있는 중이다.
[동영상] '건담' 실물모형 제작현장을 가다
■ 오다이바에 전시된 생생 건담 사진
▲ 유리카모메 '다이바'역에서 '船の科学館'으로 지나가는 길에 볼 수 있다. ©jpnews | |
▲ 건담과 연결된 크레인이 마치 검으로 보인다. ©jpnews | |
▲ 건담에 내려서 작업을 하는 사람들 ©jpnews | |
▲ 아침 산책길에 사색에 잠긴 아저씨 ©jpnews | |
■ 각 부위별 사진
▲ 건담 허리, 세밀하게 재현했다. ©jpnews | |
▲ 건담 , 손의 박력. 꼼꼼하고 리얼하게 재현한 것이 눈에 띈다. ©jpnews | |
▲ 시오가제 공원(潮風公園) 속 건담 ©jpnews | |
<사진 촬영 / 이승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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