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여름 드라마에는 대박이 없다고 말해지지만, 올해 여름 일드는 좀 기대해볼 만하다. 10년 만에 멜로 드라마로 돌아와서 화제가 되었던 기무라 다쿠야의 '달의 연인 -moon lover's-'도 시청률 13%까지 급락하며 드라마 업계에는 절대강자가 사라진 요즘, 과연 어떤 드라마가 살아남을까? 올 여름 일본 드라마 라인업을 모아봤다.
사랑에 빠지고 싶은 여름! 멜로 일드
▲ 건어물녀 호타루, 아야세 하루카 © jpnews/ 幸田匠 | |
올 여름 러브스토리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호화 캐스팅 드라마는 후지tv 월요일 21시 드라마 '여름의 사랑은 무지개색으로 빛난다(이후 여름 무지개로 줄임)'와 니혼 tv 수요일 10시 '호타루노히카리2'.
우선 여름 무지개 캐스팅부터 살펴보면, 일드 전성기를 만들어낸 후지 tv 월요일 21시 타임에 첫 주연을 맡은 국민 아이돌 '아라시'의 마쓰모토 준과 시청률의 여왕 다케우치 유코가 연상연하 커플로 등장한다.
마쓰모토 준은 너무나 유명한 배우인 아버지 그늘에 가려 빛을 보지 못하는 연예인 2세 역을 맡았고, 다케우치 유코는 밝은 성격이지만, 뭔가 비밀을 감추고 있는 연상의 미녀 역을 맡아 두 사람의 사랑이 알콩달콩 그려질 예정이다.
이제까지 수많은 히트작에 출연했던 마쓰모토이지만, 최근 몇 작품에서는 제 힘을 발휘하지 못했던 것이 사실. 마쓰모토는 고쿠센의 반항아, 너는 펫의 귀여움, 꽃보다 남자의 부잣집 도련님 이미지가 강했다. 이번 드라마는 마쓰모토의 이미지를 잘 살릴 수 있는 깐깐하면서도 귀여운 연하남을 보여줄 예정이라 시청률 면에서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여성팬이 많은 니혼 tv 10시 드라마에는 돌아온 건어물녀 '호타루노히카리' 2편이 준비되어 있다. 아야세 하루카, 후지키 나오히토 주연으로 전작과 주인공은 같지만 이들 사이를 방해할 미남배우 무카이 오사무가 등장할 예정이라 꽃미남을 좋아하는 팬이라면 놓칠 수 없을 것 같다.
회사 일에 지쳐 퇴근 후에는 추리닝을 입고 오징어를 씹으며 맥주캔을 들이키는 게 인생의 낙인 건어물녀 캐릭터를 연기해 톱스타 반열에 올라선 아야세 하루카가 이번엔 미남 배우 둘을 사이에 두고 결혼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한다고 하니 이번에도 여성 시청자들은 눈을 뗄 수 없을 듯 하다.
미남 스타들은 '사(仕)'자를 좋아해
▲ 하야미 모코미치, 가미지 유스케 © jpnews | |
3분기 일본 드라마에는 일본 대표 꽃미남이 대거 출연한다. 앞서 밝힌 마쓰모토 준, 후지키 나오히토, 무카이 오사무는 물론, 한국에서도 팬이 많은 오다기리 죠, 하야미 모코미치, 쟈니스 아이돌 나가세 도모야와 히가시야마 노리유키까지 20대, 30대, 40대 각각 세대를 대표하는 꽃미남 총출동이다.
이들의 공통점이라면 '사'자 들어간 직업을 좋아한다는 것. 쟈니스 아이돌의 정신적인 지주라는 히가시야마 노리유키는 결벽증으로 환자 몸을 만지지 못하고 뛰어난 심리 추리 능력으로 병명을 알아내는 독특한 의'사' 역을 맡아 '지엠: 춤춰라 닥터'에 출연한다.
제목에서 느껴지는 것처럼, 결벽증 의사는 전 아이돌 출신으로 틈만 나면 춤을 추는 것이 특징. 일본 남자 연예인 중에서도 손꼽히는 몸짱 히가시야마의 댄스를 오랜만에 tv에서 볼 수 있을 듯 하다.
쟈니스 아이돌 중 역시 카리스마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나가세 도모야는 자신이 잡은 범인과 자주 사랑에 빠지는 코믹 형'사' 역을 맡았다. '자만형사(나르시스트 형사)'라는 작품으로 돌아온 마이 보스 마이 히어로 나가세 도모야는 이번에도 제대로 웃겨줄 예정이다. 일드 명작 i.w.g.p으로 호흡을 맞췄던 인기 극본가 구도 간쿠로와 나가세 도모야의 환상호흡으로 다시 한 번 명작이 탄생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시효경찰로 인기를 모았던 오다기리 죠는 형사보다 한 발 앞선 조사관으로 등장한다. 스쿨버스에 탄 여고생 4명이 행방불명된 사건이 발생하고, 3년 후 그 중 한 명의 여학생이 돌아오는 데, 사건을 조사하던 조사관(오다기리 죠)가 마을 사람들의 감추어진 모습을 발견해낸다는 미스테리 수사물이다. 내용은 얼핏 어두워보이지만, 시효경찰 명콤비 오다기리 죠와 미키 사토시 감독이 뭉친 작품인만큼 기대도 크다.
그 밖에도 연속드라마 첫 주연을 맡은 가미지 유스케가 변호'사'로 나오는 '도망변호사'에, 장신의 꽃미남 하야미 모코미치가 천재적인 사기꾼이 호송 중 탈출하여 학교 교'사'가 된다는 내용의 드라마 '해머세션'에 출연할 예정이다.
개성만점 여배우들의 '첫' 변신
▲ 야마다 유, 사사키 노조미, 나카 리이사 © jpnews | |
여주인공 원톱 주연 드라마를 살펴보자면, 그녀들의 '처음'을 특징으로 꼽을 수 있겠다.
'솔직하지 못해서' 후속으로 방영되는 '골드'는 요즘 일본에서 제일 잘 나가는 여배우 아마미 유키(42)가 주인공을 맡았다. 독신녀 이미지가 굳어있는 아마미 유키지만, 이번에는 아이들이 4명이나 딸린 '첫' 어머니 역할에 도전한다. 인기 작가 노지마 신지와 아마미 유키가 '첫' 호흡을 맞추는 작품으로, 요즘 시청률이 부진했던 노지마 신지가 아마미 유키를 만나 얼만큼의 시청률을 올릴 수 있을 지 관심을 모은다.
연속극 '첫' 단독주연을 맡은 4인의 20대 여배우도 있다. 오구리 슌의 여인으로 더 유명한 모델출신 야마다 유, 20대 모델의 지존 cf퀸 사사키 노조미, 2010년 상반기 가장 잘 나간 여배우로 선정된 나카 리이사, 주목받는 차세대 연기파 여배우 요시타카 유리코가 각각 그녀들이다.
야마다 유는 인기만화가 사이바라 리에코 자서전을 원작으로 하는 '벼랑 끝의 엘리'의 단독 주연을 맡아 가난녀를 연기한다. 패션이 화려하고 악녀 캐릭터 이미지가 있는 그녀가 과연 징글징글한 가난을 잘 표현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지만, 전형적인 일본 스타일 드라마가 되지 않을까 예상된다.
모델 사사키 노조미는 그녀와 전혀 어울리지 않는 스모 드라마 '스모 걸!'로 첫 주연을 맡았다. 스모 선수 출신 아버지의 영향으로 천재적인 스모 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모델 일을 하고 있던 사사키 노조미가 어떤 이유로 학교 스모부를 맡게 되고, 학생들과 함께 스모부 재건에 나선다는 이야기다. 호리호리한 사사키 노조미가 스모를 하고 있는 모습은 전혀 상상이 안되는 모습, 그녀의 변신이 기대된다.
오리콘에서 선정된 2009년 상반기 가장 잘 나간 여배우 나카 리이사도 '일본인이 모르는 일본어'라는 독특한 제목의 드라마 첫 단독 주연을 맡았다. 나카 리이사는 외국인에게 일본어를 가르치는 교사 역할을 맡아 그녀처럼 경쾌한 드라마를 만들어 갈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젊은 연기파 요시타카 유리코는 드라마 '미오카'에서 불치병에 걸린 여성 역할로 첫 단독 주연을 따냈다. 이제까지 개성있는 역할을 많이 맡았던 그녀가 표현해 내는 불치병 환자는 어떤 모습일지 기대를 모은다.
2010년 3분기(여름) 드라마 리스트 ◆ 월요일 반장- 진난서아즈미반장 시즌 3 저녁 8시 tbs 여름의 사랑은 무지개색으로 빛난다 저녁 9시 후지tv ◆화요일 조커- 용서받지 못한 조사관 저녁 9시 후지tv 도망변호사 저녁 10시 간사이tv 스모 걸! 심야 0시 55분 tbs ◆수요일 신, 경시청조사 1과9계 저녁 9시 tv아사히 호타루노히카리 저녁 10시 니혼 tv ◆목요일 과수연의 여자 저녁 8시 tv 아사히 골드 저녁 10시 후지tv 일본인이 모르는 일본어 밤 11시 58분 요미우리 tv ◆금요일 벼랑끝의 엘리 밤 9시 아사히 자만형사 밤 10시 tbs 아타미 조사관 밤 11시 15분 tv 아사히 ◆토요일 해머세션 밤 7시 56분 tbs 미오카 밤 9시 니혼 tv ◆일요일 지엠- 춤춰라 닥터 밤 9시 t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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