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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이유없는 공짜는 싫어?
무료보다 유료서비스에 일본인들 몰리는 이유
 
안민정 기자
일본인들과 어울려 생활을 하다보면 깜짝 놀라는 일이 간혹 있는데, 그 중 하나가 '공짜'와 '싼 물건'에 의심을 품는 것이다.

일본 내 한인타운에는 한국식 정서가 많아서 하나 사면 하나를 더 주거나 마케팅의 일환으로 구운 김이라든지 과자 등을 '공짜'로 나누어주는 경우도 간혹 있는데, 그런 경우 일본인과 함께 있으면 의아한 반응. 한국인들이 '앗싸~'하고 기뻐하는 데 반해 일본인들은 '이걸 왜 주는 거야?'라고 일단 경계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이건 그냥 서비스'라고 이야기해 주면, 공짜로 주거나 싸게 해 주는 데는 뭔가 이유가 있는게 아니냐는 것이었다.

마트의 시식 코너도 그렇다. 한국에서는 마트 한 바퀴 돌면 배가 부르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이지만, 일본인과 함께 가서 시식 코너에서 받아먹고 있으면 '그거 살거야?' 라는 물음이 돌아온다. 살 마음이 없으면 먹어보지도 말라는 소리다. 
 
이런 일본인들의 특성 때문인지, 일본에서 요즘 '유료 테스트 서비스'가 인기를 얻고 있다고 한다.

우선,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것은 '화장품 유료 테스트'. 
 
▲ 리프레스타 내부     © 리프레스타 홈페이지
 
요코하마 역에 설치된 여성응원시설 <리프레스타>가 바로 그것이다. 30분 이용에 200엔(2600원 상당)을 지불하고 신상 화장품과 미용기구를 마음껏 체험해볼 수 있다. 여성이라면 누구나 기뻐할만한 넓은 화장대가 펼쳐져 있고, 여기에서 머리를 새로 말거나 화장을 고칠 수 있다.

산케이 신문에 따르면, 요코하마 <리프레스타>는 오픈한지 보름만에 하루 60명 이상의 여성들이 찾고 있다고. 처음에 화장실 거울 앞에서 이중 삼중으로 붐비고 있는 여성들을 보고 착안되어 만들어진 공간으로, 화장을 고치러 오는 젊은 여성들은 물론, 신상 화장품을 매번 살 수 없는 주부들, 결혼식이나 파티 가기 전에 들를 수 있는 공간을 생각하고 만들었다고 한다.
 
'카오'라는 여성 화장품 브랜드가 화장품을 제공하고 있는 이 곳에서는 저렴한 가격이지만 유료로 입장 제한이 되기 때문에 세안설비도 갖출 수 있고, 관심을 가지고 있던 사람에게는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기회를, 브랜드에 관심이 없었던 사람에게는 브랜드를 알리는 기회가 되어주고 있다고 한다. 
 
▲ 이케부쿠로 화장품 유료 테스트 공간 크루스타     © jpnews

비슷한 컨셉의 화장품 유료 테스트가 가능한 곳은 도쿄 이케부쿠로 역의 '크루스타'.

1시간에 300엔의 이용으로, 초과요금 20분에 100엔, 저렴한 요금으로 최신 화장품과 미용기구를 테스트해 볼 수 있다. 또한, '프리미엄 케어존'이 있어 추가요금 200엔부터 1200엔까지 모공 코스, 탄력 코스, 예쁜 다리 코스 등 케어를 받을 수 있어서 인기를 얻고 있다.
 
또한, 신주쿠 이세탄 백화점에는 5군데의 유료 시식, 시음 카운터가 있다.
 
▲ 햄 시식 코너     ©jpnews
 
일본 백화점 지하 식품관은 한국과 달리 앉아서 먹을 수 있는 곳이 없는데, 이세탄 백화점에서는 지난 2007년 6월 전면 개조를 해서 시식, 시음코너를 만들었다.
 
무료 시식이 '정말 맛만 보는 것'에 그친다면 유료 시식, 시음 코너는 정보를 얻어가면서 고급 제품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숙성도에 따라 고급 생 햄 10그램에 168엔에서 1260엔 정도로 초 고가의 햄을 맛 볼 수 있는 코너도 있고, 100만엔이나 하는 고급 와인을 조금씩 이것저것 마셔볼 수 있는 코너도 있다. 
 
이 뿐만이 아니다. 고급 양주를 한잔 500엔에 음미할 수 있고, 최고급 일본술 사케를 전문가의 추천을 받아 마셔볼 수도 있다. 최고급 프랑스 코스 요리를 1500엔 정도의 가벼운 가격에 샘플 시식해 볼 수도 있다.
 
백화점 식품관 안내를 맡고 있는 시미즈 씨에 따르면, 백화점 쇼핑을 하면서 겸사겸사 들르는 고객들이 많은 편으로, 양주, 사케 코너에는 멋을 아는 남성 고객들이 많이 찾고 있다고 했다.
 
▲ 와인 시음코너    ©jpnews

이런 유료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는 기업들은 이익을 남기기 위해서 서비스 한다기보다는 브랜드를 알리고, 일반 고객들과 눈높이를 맞춤으로써 고객의 의견이 반영되기 쉽다는 점을 높게 사서 점점 확대시킬 예정이다.
 
고객의 입장에서는 '공짜 마케팅'에 무분별하게 사람이 몰리고, 질도 떨어질 것 같은 부담에서 벗어나, 저렴한 요금을 내고 '호화' 서비스를 체험해 볼 수 있어 일석이조. 
 
그러나 일본에서 이런 유료 테스트들이 인기를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무래도 '이유없는 공짜'를 꺼려하는 일본인의 특성상 가능한 일 일 것이다.
 
▲ 유료 시식 코너는 많은 사람으로 붐비고 있었다     ©jpnews
 
지난번 기자가 방문한 적 있는 도쿄 토라노몬 역의 음료도 과자도 전부 공짜인 '무료카페'도 '일본인만의 특성'을 살린 마케팅 방법으로 볼 수 있다. 원래 일본 전통 과자를 판매하는 이 곳은 판매대를 좁히고 무료카페 공간을 늘려 일단 먹어보고 사고 싶은 사달라는 마케팅의 일환으로 이 카페를 기획했다. 
 
분명 무료카페는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고 있었지만, '공짜니까 마음껏 먹자'라든지 '여기서 하루종일 시간을 때우자'는 사람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누가 제한하는 것도 아니지만 먹을만큼의 과자와 음료를 들고 적당히 즐긴 후, 꽤 많은 사람들이 과자 한 봉지를 사서 돌아가는 모습은 '일본사람은 다르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들게 하는 모습.
 
▲ 무료카페에서 질서정연하게 과자를 담고 있는 사람들     ©jpnews

게다가 '정말 공짜로 먹어도 되나요?'라며 의심섞인 눈으로 점원에게 묻는 사람이 몇몇 있을 정도로 공짜에 대한 '의심'이 뿌리깊은 듯 했다. 무언가 받았으면 그만큼 돌려줘야 한다는 것이 기본 상식인 일본인이기에 가능한 마케팅인 것 같기도.
 
한국의 '공짜면 양잿물도 마신다'는 말, 일본에서는 잘 안 통한다는 사실, 아마 한일 양국민의 큰 차이점 중 하나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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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9/06/18 [10:12]  최종편집: ⓒ jpnews_co_kr
 
이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의견쓰기 전체의견보기
공짜 싫어하는 일본인, 한국인도 배워야 살무사 09/06/18 [00:49]
한번 신세를 지면 그 은혜를 어떤 형태로든지 꼭 갚는 이들이 바로 일본인이지요.
이런 점은 우리 한국인도 배워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수정 삭제
세상에 공짜는 없어 ... 09/06/18 [07:45]
내가 공짜로 먹거나 받거나 이용하는 모든 것에 누군가는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는 것. 그리고 비용을 지불하는 누군가 속에 나도 반드시 포함 된다는거...국적을 떠나 전체를 생각하는 현명한 소비자라면 공짜나 덤으로 기만하는 얄팍한 상술을 거부하는게 맞아...그나저나 공짜나 저가서비스나 본질은 같은거 아냐? 이마나 마빡이나...
그리고 무언가 받았으면 그만큼 돌려 주는게 일본인의 상식이라고? 지금 장난하나? 수정 삭제
크게 보면 결국 '산출-생산=이익(혹은 손해)가 되겠죠! 오대오 09/06/18 [13:58]
공짜를 준다 해도, 크게 보면 결국 누군가가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것은 만고불변의 진리입니다. 어떤 기업이 힘들게 공짜 마케팅을 전개할 경우, 대개는 틀림없이 반대급부의 다른 목적이 있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한국 사람들에게는 에누리나 덤에 대한 생각이 아무래도 일본인보다는 좀더 강하다고 여겨집니다. 제가 종사하는 출판업 경험에 의해서도 그렇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저도 소비자의 입장이 돼서, 무료시식 혹은 서비스물품을 받을 경우, 그 회사의 브랜드를 기억하든지, 적은 액수나마 지갑을 열게 되곤 합니다. 현대세계는 아무래도 '소비자 우위의 시장'이 형성되어 있으므로, 기업들 입장에서는 정말 엄청난 노력을 기울여야만 소비자의 마음에 다다를 수 있습니다. 이런 마케팅이 늘 성공하는 것은 아니므로, 기업들의 리스크 감수도 상당한 편이라고 짐작이 갑니다. 어쨌든 소비자 심리를 적절하게 파악하고, 그 심리의 틈새를 과감히 파고들어가야 하는 상황인 것만큼은 분명해 보입니다.

한국의 출판업계에서도 공짜 마케팅이 심심찮게 전개되곤 하는데, 그것에 대한 제도적 평가는 별문제로 친다면, 종종 성공적으로 드러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물론 손해만 잔뜩 보고마는 경우도 목격하게 됩니다.

일본에서의 공짜, 유료체험 등의 마케팅 상황에 대해서 한 수 배웠습니다. 감샤*^^* 수정 삭제
사람마다, 지역색마다... 글쎄요~ 09/06/18 [20:27]
일본 일반 광고에 보면, "타다데 모라에루~"(공짜로 받을수 있다)란 말을 전면에 내세우는 광고를 종종 볼수 있습니다. 아직 까진 만연해 있다..라 볼수 있네요~ 사람에 일이고 사람마다 다를 것입니다. 일명 "낚시"란 사기성 호객행위도 많으니, 지역별 사회전반으로 퍼질수 있기도 하지요~ 오사카 지역은 조금은 우리와 비슷합니다..공짜 좋아하는건.. 수정 삭제
하나로 정의 할려고 하지 맙세~ 나도 글쎄~ 09/06/23 [21:17]
사람마다 다를 뿐 공짜 좋아하는 일인들 많이 봤슈~
글고 말과 행동이 다른 일인들도 많이 봤슈~ 수정 삭제
나름의미 있는것이 음,, 09/06/27 [15:46]
말은 공짜이지만 1 1이지만 그람수를 줄이거나 유통기한 간당간당하거나 한느경우 이유있는 공짜가 더 많지 않아?
근데 살거아님 먹지마는 좀 심하다. 수정 삭제
일본인들은 날때 부터 경제학자인가.. 우와.. 09/07/06 [00:11]
우리나라에선 등록금 팍팍 쓰면서 경제학과를 제대로 나와도 긴가 민가하는 철칙인 '세상에 공짜는 없다(there is no free lunch)'는 철칙을 일본인들은 직관적으로 알고 있는가보다. 그것도 일반인들이. 괜히 잘사는게 아니다. 수정 삭제
fsdf thrj 10/01/31 [14:06]
sdfsd 수정 삭제
내가 일빠 새끼들을 싫어하는 이유가 이런거지 ㅇㅇ 12/07/20 [05:38]
뭐든 일본의 장점만 부각시키면서 한국인이랑 비교하면서 일본은 이게 최고 한국은 역시 안돼 이 쥐랄하면서 자위떠는 일빠 새 끼들 참. 혐오스러운 새 끼들 수정 삭제
받은만큼 돌려준다는 일본인들의 특성을 본받아 asdf 12/07/20 [12:58]
식민지와 강제징용, 강제동원 위안부, 대지진 학살을 돌려주고 싶네요. 수정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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