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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인한 11월' 일본 연예계도 통했나
섹스스캔들, 자살, 폭력사건까지 흉흉한 사건 이어져
 
안민정 기자
 
▲ 11월 초, 큰 충격을 주었던 주간문춘의 아라시와 av 배우의 섹스스캔들

유난히도 연예계 큰 사건, 사고가 많아 '잔인한 11월'이라 불리는 연예계 11월 괴담이 일본에도 통했나보다.
 
우선 11월 초, 일본은 물론 한국까지 떠들석하게 한 아라시 섹스 스캔들이 터졌다. 전 아이돌이자 av 배우로 활동했던 aya가 10월 23일 자택에서 자살, 생전 3년여에 걸쳐 인터뷰를 했다는 저널리스트의 고백으로 그녀와 아라시 멤버들의 깊은 관계가 밝혀졌었다.  
 
자극적이고 충격적인 소식이었으나 일본에서는 워낙 자니스 소속사 파워가 세서 추가보도나 아라시의 해명도 없이 조용히 묻혔지만 말이다.
 
이어 한 때 일본 최고 아이돌이라 불리던 걸그룹 모닝구무스메 멤버의 한국 걸그룹 비하사건이 터졌다. 손가락으로 눈을 치켜올린 사진에 '한국인 이미지는 이런 느낌. 요즘 한국 붐이네요'라고 코멘트를 달아 블로그에 게재. 동양인 비하 표현으로 쓰는 손동작에 한국 네티즌의 노여움을 샀다.
 
결국, 모닝구 무스메 멤버들은 블로그에서 사진을 삭제, 게시물을 내리고 경솔한 행동을 했다며 사과문을 올렸다.
 
▲ (모닝구무스메) 가운데와 오른쪽 멤버가 블로그를 통해 사과문을 올렸다     ©jpnews/幸田匠

15일에는 전 아이돌 출신 여배우 마쓰모토 유리(스즈키 유리코)가 자택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되었다. 마쓰모토 유리는 일본 사극계의 대스타 마쓰다이라켄의 부인으로 두 사람은 5년 전에 결혼식을 올리고 4살 난 아들이 있다.
 
마쓰모토 유리는 평소 끔찍히 생각하던 어머니를 올해 잃고 나서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고, 3년 전부터 패닉장애, 우울증, 불면증을 앓아 병원을 다녀왔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고 한다. 공연 중에 부인의 비보를 들은 마쓰다이라켄은 슬픔을 참고 마지막까지 공연을 강행해 화제가 되었다.
 
◆ 11월 마지막 괴담? 피투성이가 된 가부키 왕자

그러나 11월 괴담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25일 일본 가부키를 이끌어가는 톱스타 이치카와 에비조(32)가 도쿄 아자부에서 술을 마시던 중 누군가에게 폭행을 당해 광대뼈 함몰, 골절하는 등 큰 부상을 입어 이후에 예정되어 있던 공연에서 불가피하게 빠질 전망이다.
 
25일 아침, 흰 셔츠에 피투성이가 되어 나타난 에비조를 부인 고바야시 마오(아나운서)가 경찰에 신고, 구급차를 불러 병원으로 옮겼다. 경찰 조사에 대해 에비조는 "2차, 3차 가는 중에 여러명의 사람들을 만났고 같이 술을 마시는 중에 싸움이 났다"고 진술하고 있다.
 
또한 에비조는 "그들은 자신을 폭주족이라고 말했고, 그 중 피부색이 검은 남자에게 맞았다. 맞은 곳은 모르는 가게였다"며 구체적인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경찰은 이번 폭력사건에 대해 구체적인 정황을 조사하고 있다. 
 
이런 한편, 사건이 발생한 25일은 에비조와 고바야시 마오가 결혼식에 미처 초대하지 못했던 사람들에게 인사를 드리는 날이었다. 이렇게 중요한 날, 에비조는 피투성이가 되어 병원에 입원했고, 고바야시 마오는 혼자서 하객에게 머리를 숙이며 남편의 불참을 사과해야했다.
 
또한, 사건 전날인 24일에는 에비조가 '몸이 안 좋다'며 예정되어있던 기자회견을 취소한 바 있다. 몸이 안 좋다며 예정된 기자회견까지 취소했던 에비조가 만취상태에 이를 때까지 술을 마시고 폭력사건에 휘말린 것은 최악의 사태. 30일부터는 교토에서 공연을 앞두고 있어 향후 스케줄에 큰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이 사태에는 에비조의 아버지 이치카와 단주로가 나섰다. 25일 단주로는 기자회견을 열고 "에비조는 일방적으로 맞았다고 이야기하고 있지만, 어찌됐든 세상을 이렇게 시끄럽게 한 것은 큰 잘못이라고 생각한다. 대단히 죄송하다"며 "맞아서 다친 것이라고 하더라도 분명 원인은 있었을 것, 책임을 묻고 이번 공연에는 빠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에비조는 광대뼈가 함몰된 상태로 수술이 필요하며 앞으로 1~2주간 입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연예계에도 끊이지 않는 악재, 잔인한 11월이 지나고 있다. 
  
▲ 지난 7월 가장 행복한 모습으로 결혼식을 올린 에비조, 결혼 4개월만에 폭력사건에 휘말릴 줄은 꿈에도 몰랐을 듯 ©jp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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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0/11/26 [12:03]  최종편집: ⓒ jpnews_co_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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