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쿄도 조례개정안에 반대하는 유명 만화가들 ©제이피뉴스 | | 과격한 성애를 묘사한 만화나 애니메이션 판매를 규제하는 도쿄도 '청소년 건전육성 조례안'에 반대하는 한 성인 만화가가 '한 몸 바친 반대(?)'를 실천해보여 화제다. 도쿄도에 거주하는 성인 만화가 우라시마 레이지(浦嶋嶺至) 씨는 21일 일본에서 최고수준의 적설량을 기록하는 홋카이도 유바리시(夕張市)에서 제설작업에 나섰다. 그가 제설작업에 나선 것은 이노세 나오키(猪瀬直樹) 도쿄도 부지사와 단문 투고사이트 '트위터'로 나눈 약속에서 비롯됐다. 발단이 된 것은 지난해 12월 최종 가결된 도쿄도의 조례안이다. 조례안은 앞으로 발매될 만화, 애니메이션, 게임을 심사해 규제 대상에 포함되는 것을 '불건전 도서'로 지정, 18세 미만에게 판매・열람할 수 없게끔 했다. 이 조례안은 가결되기 전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많은 수의 만화가와 출판사들이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다"며 반대를 표시하는 상황이다. (관련기사 : 만화 성묘사 규제안 통과의 숨겨진 이면) 우라시마 씨도 그 중 한명이었다. 그는 "직접 만나서 이야기하고 싶다"며 도쿄도 측에 인터뷰를 신청했고, 반대 움직임을 신경 써온 이노세 부지사는 트위터를 통해 "무조건적인 반대를 표명하는 인터넷 우익들은 유바리시에 가서 눈 치우는걸 돕고 와라. 그럼 인터뷰에 응하겠다"며 조건을 내걸었다. 유바리시는 2006년 재정 파탄 후 제설작업 일손이 부족해 도쿄도가 직접 도직원을 파견해온 곳이다. 이에 우라시마 씨가 트위터를 통해 "유바리에 다녀오겠습니다"라고 표명했고 이노세 부지사도 18일 트위터를 통해 "유바리시의 진흥을 위해 잘 부탁드립니다. 인터뷰 약속은 지킵니다"라며 일구이언 하지 않음을 분명히 했다. 21일에는 우라시마 씨를 향해 "수고하십시오"라며 응원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우라시마 씨의 블로그에 따르면, 그는 20일 유바리시에 도착, 21일 오전 10시경부터 한 사회단체 직원과 함께 시내의 고령 독신자 자택을 방문해 높이 약 3m의 눈을 치웠다고 한다. 이노세 부지사의 인터뷰 조건을 충족시킨 샘이다. 우라시마 씨는 제설작업을 마친 후 "이노세 부지사와의 인터뷰는 인터넷으로 생중계될 것이다"라고 예고했다. 반대를 위해 한 몸 바쳐 실천한 성인 만화가와 강경 보수파 부지사의 한판 대결에 벌써부터 열도의 시선이 주목되고 있다.
ⓒ 일본이 보인다! 일본전문뉴스 JPNews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