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판 페이스 오프 사건으로 떠들석했던 이치하시 타츠야 피고 ©미야네야 | | 2007년 일본에서 영어회화 강사를 하던 영국인 린제이 앤 호커(22) 씨를 강간치사 및 살해, 시체유기를 하고 약 2년 7개월에 걸쳐 성형수술까지 하며 경찰의 눈을 피하다 2009년 체포된 이치하시 다쓰야 피고(32)가, 체포 전까지 도주생활을 정리한 수기 '체포되기까지- 공백의 2년 7개월 기록( 逮捕されるまで ― 空白の2年7カ月の記録)'을 26일 발간한다. 240페이지에 달하는 수기에는 2007년 3월 지바현 경찰 조사원이 이치하시에게 조사를 나왔을 때부터 2009년 11월 체포되기까지, 이치하시의 도주경로가 직접 그린 일러스트와 함께 세밀하게 기록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치하시 피고는 전철이나 페리호를 타고 동북쪽의 아오모리현에서 최남단 오키나와현까지 일본 전국 총 23개 지역에서 몸을 감췄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요 은거지가 되었던 곳은 오키나와현 거의 무인도에 가까운 오하섬으로, 섬 안에 있는 콘크리트 건물에 텐트를 치고 자급자족의 생활을 보냈다. 오하섬에는 총 네 번 건너갔고, 2009년 오사카 페리 선착장에서 체포되었을 당시도 오하섬에 가려는 도중이었다고 한다. 오하섬에서는 들고온 식량이 떨어지면 직접 게나 물고기, 뱀을 잡아 먹었고, 린제이 씨에게 추천받았던 '해리포터' 원서를 읽으며 검은 고양이 한 마리와 함께 생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치하시 피고는 지명수배 포스터가 전국에 뿌려지자, 직접 실과 바늘로 코를 꿰매고, 칼로 점을 도려내는 등 직접 성형을 하는 대담함을 보였고, 이후 성형외과를 전전하며 얼굴을 바꿔온 것으로 나타났다. 수기는 출판담당자의 제안에 이치하시 피고가 응하면서 간접적으로 원고를 주고 받아가며 완성되었다. 체포된 후, 경찰의 조사에는 침묵을 유지하던 이치하시가 이번 수기를 출판한 이유에 대해서는, '저지른 죄에 대한 참회 중 하나',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고민 끝에 나온 것'이라고 변호인단이 밝히고 있다. 그러나 이번 수기에는 린제이 씨 살해동기나 수법에 대해서는 언급되어있지 않다. 책의 출판 인세에 대해서는 피해자인 린제이 씨 가족에게 전액 전달하거나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출판 소식을 들은 린제이 가족은 격노하고 있는 상태다. 25일 스포츠호치에 따르면 린제이 가족은 "재판 전에 이런 책이 나올 수 있는 것인가. 강한 혐오감을 느끼며 상처받았다"고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치하시 피고 재판은 올해 안에 재판원제도를 통해 판결에 부쳐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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